김선우(28.콜로라도)에게 올 시즌은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다. 1997년말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이래 시즌중 팀을 옮긴 건 2002년 몬트리올(워싱턴 전신)행에 이어 올해가 두번째지만 코칭스태프의 지원 속에 이렇게 안정적으로 선발 등판해보기는 미국 진출 8년만에 처음이다. 9일(한국시간) 오전 11시 5분 시작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김선우는 또 하나의 새로운 장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3경기 연속 선발승이다. 다른 메이저리거들에겐 하찮게 보일지 몰라도 김선우에겐 8년을 별러온 목표, 풀타임 선발 투수로 가는 디딤돌이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김선우는 각각 70개와 90개 안팎으로 투구수가 제한된 가운데서도 내리 승리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28일 샌디에이고전에선 5이닝을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 이닝수를 빼면 흠잡을 데 없는 승리를 거뒀다. 이어 지난 3일 LA 다저스전에서도 5⅓이닝 6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지만 투구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가 못했다. 스스로도 경기 후 "운이 좋았다.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이 전혀 없었다"고 털어놓았고 클린트 허들 감독도 "이전 등판에서 봤던 빠른 공이 오늘은 보이지 않았다. 제구력도 썩 좋지 않았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도 김선우에게 다시 선발 등판의 기회를 줬다. 콜로라도의 팀 사정이 작용한 것이겠지만 김선우로선 보스턴은 물론 워싱턴 시절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호사'다. 연승을 따낸 지난 두 경기는 김선우에게 쿠어스필드의 위력을 제대로 느끼게 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이적후 첫 선발승을 따낸 샌디에이고전은 펫코파크 원정경기였고 다저스전은 쿠어스필드 홈경기였다. 스스로는 똑같은 공을 던진다고 생각했겠지만 전혀 뜻밖으로 컨트롤이 흔들리고 카운트가 몰렸을지 모른다. 그동안 지독히도 불운했던 김선우이기에 이제 조금은 운이 따라줘도 좋을 것 같다. 다행히 9일 샌디에이고전 등판은 다시 펫코파크 원정경기다. 상대 투수도 2주전 맞대결에서 패전을 안겼던 브라이언 로렌스(7승 14패, 방어율 4.83) 그대로다. 김선우는 몬트리올 소속이던 지난해 5월 한 차례 2연승은 해봤지만 콜로라도 이적 전까지 3경기 연속 선발승은 물론 3연승도 한 번 해본 적이 없다. 김선우가 샌디에이고를 제물로 생애 첫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올 시즌 한국 투수중 최다 연속 경기 승리는 서재응의 5경기 연속 승리다. 김선우는 현재 구원승 포함 3경기 연속 승리를 내달리고 있다. ■김선우 최근 3경기 연속 승리 일지 ▲8월22일 시카고 컵스전=2이닝 3피안타 0볼넷 1탈삼진 무실점(구원승) ▲8월28일 샌디에이고전=5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 ▲9월 3일 LA 다저스전=5⅓이닝 6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