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29일 삼성과 홈 3연전에서 SK는 '예비 한국시리즈'라는 기대에 모자람이 없는 경기를 펼쳤다. 세 경기에서 삼성과 마찬가지로 단 한 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고 3연전을 단 6실점으로 막는 튼튼한 투수력으로 문학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지키는 야구의 진수를 만끽하게 했다.
삼성전이 예비 한국시리즈였다면 4위 한화와 맞붙은 8~9일 2연전은 '예비 플레이오프' 정도 될까. 아직 순위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순위가 그대로 굳어지면 SK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을 팀은 두산 아니면 한화다.
또 한 번 명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는 그러나 일찌감치 깨졌다. 8일 문학경기에서 SK는 에이스 크루즈를 내고도 초반 잇단 실수로 자멸했다.
2-0으로 앞선 한화의 3회초 공격에서 중전 적시타를 치고 나간 데이비스가 김태균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했다. 한국 프로야구 통산 100도루를 넘긴 데이비스이지만 스타트가 상당히 늦었고 송구만 정확했다면 아웃시킬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박경완의 송구는 원바운드로 1루쪽으로 치우쳤고 외야로 흘러 데이비스를 3루까지 보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선 유격수 김민재가 또 틈을 보였다. 이도형의 땅볼 타구를 잡은 김민재는 3루 주자 데이비스가 홈으로 스타트를 끊어 협격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송구 타이밍을 놓쳐 대량 실점의 빌미를 줬다. 공을 잡자마자 3루 주자 쪽으로 달려갔어야 했는데 몇 번 멈칫거렸고 이를 놓치지 않은 데이비스는 홈을 파고들었다.
김민재의 홈 송구가 나빠 순간의 실수, 보이지 않는 에러는 기록상 실책으로 불거졌고 결국 브리또의 투런홈런과 신경현의 솔로홈런이 터져나왔다. 한화가 3회에만 7점을 뽑으며 경기는 순식간에 예비 플레이오프라는 기대엔 한참 못미치는 맥빠지는 게임이 돼버렸다.
인천=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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