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28)는 영리했다. 자기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위해선 어떤 점을 어떻게 보완해야 하는 지 심사숙고한 것 같았다.
콜로라도 지역 언론은 그동안 김선우의 선발 역투에 '뜻밖'이라면서 호의적 시선을 보내면서도 '지구력' 부분을 건드렸다. 는 9일(이하 한국시간) '7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못 된다면 오히려 불펜으로 보내는 게 이상적'이라고까지 했다.
그러나 김선우는 '꼭 100개 이상 많이 던지지 않더라도 7이닝 이상을 던지는 투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9일 샌디에이고전에서 행동으로 보여줬다. 아직도 선발투수로 가는 과정에 있다면 구위가 급격히 떨어지기 전에 빠른 승부로 타자를 잡아내는 게 자신은 물론 팀에도 이득이다.
이날 김선우가 6회까지 던진 투구수는 79개였다. 2회 연속 4안타를 맞고 2실점한 이닝에만 27개를 던졌을 뿐 나머지 이닝은 14개 안으로 모두 마쳤다. 2회 핀치에 몰려서도 27개 가운데 17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안타는 6개를 맞았지만 4사구는 1개도 없었다. 특히 3회는 8개, 4회는 7개만 던지고 끝내면서 이 중 6개와 7개를 스트라이크로 기록했다.
김선우의 공격적 피칭은 최고구속 96마일(155km)의 직구가 줄곧 90마일(145km) 이상을 찍었기에 가능했다. 김선우는 1회 11구 가운데 9구를 직구로만 던질 정도로 직구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선우는 지난 3일 다저스전에서 승리투수가 됐으나 5⅓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졌다. 그러나 이날은 올시즌 최다인 6이닝을 소화하면서도 79개로 끊었다. 어떻게 던져야 선발 자리를 꿰찰 수 있는지 잘 연구하고 나온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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