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이 물건너 가도, 6년만의 시즌 20승이 힘들어졌어도 마지막 자존심까지 내놓을 순 없다. '돌아온 다승왕' 손민한(30)이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17승째(7패)를 따냈다. 9일 수원구장에서 펼쳐진 현대 유니콘스와 시즌 최종 18차전에서 지난 6일 엔트리 복귀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손민한은 다승-방어율 1위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지난달 26일 두산전 이후 14일만에 마운드에 오른 손민한은 7이닝을 내야안타 포함 단타 5개로 막아내며 27명의 현대 타자를 상대로 한번도 3루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피칭으로 돌아온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했다.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이날 승리는 손민한에게 의미가 깊었다. 배영수와 맞대결한 지난달 14일 삼성전부터 내리 3연패를 기록한 끝에 자진해 2군에 내려간 손민한은 시즌 내내 지켜온 다승 선두와 방어율 1위를 모두 내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날 무실점 승리를 따냄에 따라 물길을 되돌렸다. 다승 2위 현대 캘러웨이(15승)와 2승 차로 달아나면서 2001년(15승) 이후 4년만의 다승왕 등극을 사실상 예약했다. 현대는 앞으로 7경기, 롯데는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5회까지 1-0의 불안한 리드가 이어졌지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아 방어율도 2.57에서 2.45로 끌어내리며 2위 삼성 배영수(2.63)와 격차를 벌렸다. 손민한은 프로 데뷔후 지난해까지 8년간 한번도 방어율 타이틀을 따낸 적이 없다. 시즌 20승의 마지막 불씨도 되살렸다. 손민한은 로테이션상 오는 14일 사직 LG전과 20일 대전 한화전(19일은 롯데 경기 없음) 외에도 한차례 더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예정됐다 비로 취소된 사직 한화전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롯데의 남은 경기가 또다시 비로 취소되지 않는다면 한화전은 25일에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1회 박기혁 신명철의 연속안타로 선취점을 낸 롯데는 추가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하다 6회 한방에 승부를 결정냈다. 1사후 이대호와 펠로우가 연속안타를 치고 나간 뒤 1,2루에서 박연수가 바뀐 투수 황두성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5호)을 터뜨렸다. 현대는 0-5로 뒤지던 9회말 유한준의 2루타와 정성훈의 적시타로 영패를 면했다. 롯데는 11승 1무 6패로 올시즌 현대전을 마감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