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6.콜로라도)이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시즌 6승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10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펼쳐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경기에서 김병현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0-0 동점이던 5회 스리런 홈런을 맞고 말았다. 6이닝 8피안타 3볼넷 7탈삼진 3실점.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갔지만 2경기 연속 1실점 선발승의 기세는 살리진 못했다.
실책이 빌미가 된 홈런이어서 더 아쉬웠다. 5회 선두타자 코이 힐이 친 플라이 타구는 중견수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지만 이날이 시즌 두번째 선발 출장인 추 프리먼이 천천히 뒷걸음질치다 뒤로 넘기는 바람에 2루타가 됐다.
김병현은 투수 숀 에스테스의 보내기 번트 타구를 직접 잡아 3루에 뿌려 주자를 잡고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크레이그 카운셀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2루가 됐고 채드 트레이시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21호)을 맞았다. 볼카운트 1-1에서 빠른 볼이 가운데로 몰리자 트레이시가 어퍼 스윙으로 걷어냈다.
승리를 따내진 못했지만 김병현의 피칭은 흠잡을 데가 별로 없었다. 4년 넘게 몸담았던 친정팀을 맞아 초반부터 시원시원하게 몸쪽 승부를 걸었다. 그래서 시작부터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정면 돌파해냈다.
1회 톱타자 카운셀에게 좌익수 중견수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 2번 채드 트레이시에겐 1루수 옆을 스치는 우전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를 내줬다. 루이스 곤살레스에게 배짱 좋게 4개 연속 몸쪽으로 빠른 공을 찔러넣은 김병현은 6구째 슬라이더를 바깥쪽 낮게 걸쳐넣어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애리조나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토니 클락을 맞아서도 물러섬 없이 정면 승부를 걸어 3구만에 투수앞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2회도 천적 숀 그린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며 시작했지만 이후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해냈다. 트로이 글로스를 바깥쪽 슬라이더로 1루 파울 플라이, 로이스 클레이튼은 초구에 2루앞 땅볼로 잡았고 8번 힐은 몸쪽에 꽉차게 변화구를 찔러넣어 선 채 삼진을 만들어냈다.
애리조나 타순이 한바퀴를 돌고난 3회부터 승부가 조심스러워지면서 투구수가 늘었지만 점수를 내주진 않았다. 3회엔 투아웃을 잡고난 뒤 트레이시에게 볼넷, 곤살레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2사 1,3루에서 토니 클락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위기를 탈출했다. 4회엔 그린을 유격수 땅볼로 잘 잡아낸 뒤 글로스를 볼넷으론 내보냈지만 클레이튼을 2루앞 병살타로 잡아 이닝을 마감했다.
콜로라도는 발목 골절을 딛고 두달만에 복귀한 애리조나 선발 에스테스를 상대로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점수를 뽑지 못했다. 2회엔 무사 1,2루의 기회를 날렸고 3회엔 2사 2,3루를 잡고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김병현에게도 2회 2사 2,3루와 4회 2사 3루 등 두번이나 득점권 기회가 돌아왔지만 2루앞 땅볼과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김병현은 6회말 1사 2,3루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투구수 109개. 방어율은 4.74에서 4.72로 약간 낮아졌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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