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패했어도 소득이 더 컸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9.10 11: 52

뉴욕 메츠의 서재응(28)이 비록 생애 첫 완투 경기에서 패전으로 완투패를 기록했지만 1패를 희석시키고도 남을만한 소득을 거둔 경기였다.
서재응은 10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8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팀 타선 불발과 내야 실책, 그리고 막판 뼈아픈 홈런 허용 등으로 시즌 2패째를 기록했지만 서재응으로선 구단 내에서는 물론 빅리그 전체에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킨 한 판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최다승을 기록하며 중부지구 1위를 독주하고 있는 강팀. 특히 알버트 푸홀스를 축으로 짐 에드먼즈, 래리 워커 등이 버티고 있는 중심타선은 물론 상하위 타선이 고른 공격력을 펼쳐 일명 '살인타선'으로 불리울 정도로 공격력이 뛰어난 팀이다.
서재응은 이런 강팀을 상대로 8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5탈삼진으로 호투, 2년 전 서재응이 아님을 보여줬다. 서재응은 2003년 8월 3일 세인트루이스전서는 4이닝 3홈런 포함 7피안타 7실점으로 패전의 눈물을 흘렸다.
이날도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해 아깝게 패전이 됐지만 경기 내용은 2년 전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된 컨트롤을 기본으로 한 완급 조절투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잘 처리했다. 2년 전보다 늘어난 무기(컷 패스트볼, 스플리터)로 상대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빼앗았다.
서재응은 이처럼 빅리그 최강팀을 상대로 쾌투하며 진가를 발휘한 것은 물론 팀 내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투수임을 증명했다. 이제는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서 '서재응'을 배제한다거나 로테이션의 후순위 후보로 거론할 수 없을 정도의 특급 투수라는 점을 팀 관계자들에게 분명하게 보여준 한 판이었다.
이날 패배로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지는 등 최근 연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서 멀어진 메츠로서는 시즌 막판에 서재응이라는 보물을 발견한 것이 최대 수확이다. 메츠가 순위 경쟁이 한창이던 7월에 서재응을 빅리그로 호출했다면 지금 수월하게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에서 살아 남았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느낄 정도다. 한 달만 서재응을 일찍 빅리그에 복귀시켰다면 상황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서재응으로선 빅리그 첫 완투경기를 패전으로 기록한 것이 아쉽지만 최강 타선을 맞아 호투하고 팀 에이스급 투수임을 보여준 것에 만족할 한 경기였다.
로스앤젤레스=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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