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0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서 3-2로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상대 선발 투수의 완급투에 진땀을 흘려야했다.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 스플리터,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에 자로 잰 듯한 면도날 컨트롤로 구석구석을 찌르는 투구에 고전했다.
이처럼 빅리그 최강타선이라는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을 곤욕스럽게 만든 상대 선발투수는 다름 아닌 지난 8월 7일 빅리그에 복귀한 후 연일 쾌투를 펼치며 빅리그를 주름잡고 있는 '나이스 가이' 서재응(28)이었다. 빅리그에 복귀한 후 5연승(이전 포함 6연승) 행진을 달리며 던졌다 하면 7이닝 이상의 특급 피칭을 펼친 서재응에게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은 배팅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중심타자들인 우타자 알버트 푸홀스, 좌타자 짐 에드먼즈, 좌타자 래리 워커 등은 서재응의 완급조절투에 3명이 단 한 개의 안타만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워커가 8회 2사 후 결승 솔로 홈런을 날린 것이 전부였다. 내셔널리그 MVP 후보인 푸홀스는 1회 2루 땅볼로 타점, 그리고 3회 볼넷을 기록하긴 했지만 6회 내야플라이, 8회 삼진 등 3타수 무안타였다. 에드먼즈는 1회 삼진을 시작으로 범타로 4타석을 물러나야 했고 워커는 3회와 6회 등 삼진 2개에 4타수 1안타였다. 1안타가 결승 솔로 홈런이 된 게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지만 서재응이 이날 기록한 삼진 5개 중 4개를 이들이 당했을 정도로 서재응의 투구에 맥을 못췄다.
세인트루이스 간판스타인 푸홀스는 경기 중간 중간 덕아웃에서 팀 동료와 함께 서재응의 특이한 투구 폼(투구 중 한 번 정지했다 던지는 모션)을 흉내내며 배팅 타이밍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고민하는 모습이 TV 화면에 여러 번 비치기도 했다. 2년 전 경기서 홈런포로 두들겼던 서재응이 아닌 완전히 다른 서재응을 대하는 것에 적잖이 당황해하는 모습이었다.
로스앤젤레스=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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