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도 있다. 서재응(28.뉴욕 메츠)도 김병현(26.콜로라도)도 잘 던지고 패전 투수가 됐다. 박찬호와 김선우까지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연승 퍼레이드를 이어가고 있는 올 시즌 같은 날 동시 패전은 선발과 구원을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다.
서재응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이닝 8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생애 첫 완투패로 시즌 2패째(7승). 최근 6연승 행진이 끝나며 방어율은 1.98로 올라갔다. 메츠가 2-3으로 패했다.
패전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빅리그 최고 타선인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데뷔 첫 완투를 기록하며 또한번 주가를 높였다. 1회 무사 2,3루의 위기에서 짐 에드먼즈와 래리 워커를 내리 잡고 1실점으로 넘긴 서재응은 4~6회 내리 삼자범퇴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잠재웠다.
침묵하던 메츠 타선은 6회 연속 3안타로 2득점, 뒤집기에 성공했지만 서재응은 7회말 3루수 데이빗 라이트가 1루 송구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8회엔 앨버트 푸홀스를 삼진, 에드먼즈를 외야 플라이로 잘 잡았지만 래리 워커에게 볼카운트 2-2에서 던진 5구째 홈런을 맞아 아쉽게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병현도 쿠어스필드에서 펼쳐진 친정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서 6이닝 8피안타 3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역시 팀 타선이 돕지 않아 패전을 기록했다. 시즌 11패째(5승).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0-0 동점이던 5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실책이 빌미가 된 홈런이어서 더 아쉬웠다. 5회 선두타자 코이 힐이 친 플라이 타구는 중견수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지만 이날이 시즌 두번째 선발 출장인 추 프리먼이 천천히 뒷걸음질치다 뒤로 넘기는 바람에 2루타가 됐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 채드 트레이시에게 던진 빠른 공이 가운데로 몰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21호)을 맞았다.
콜로라도는 발목 골절을 딛고 두달만에 복귀한 애리조나 선발 에스테스를 상대로 6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점수를 뽑지 못했다. 2회엔 무사 1,2루의 기회를 날렸고 3회엔 2사 2,3루를 잡고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김병현에게도 2회 2사 2,3루와 4회 2사 3루 등 두번이나 득점권 기회가 돌아왔지만 2루앞 땅볼과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김병현은 6회말 1사 2,3루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투구수 109개. 방어율은 4.74에서 4.72로 약간 낮아졌다. 1-7로 완패한 콜로라도는 4연승 뒤 3연패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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