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구멍이 생기자 둑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삼성엔 승리를, 한화엔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10일 대전구장에서 펼쳐진 삼성-한화의 시즌 15차전.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한점을 뽑는데 그친 삼성에게 1-2 한점차로 뒤진 5회 다시 기회가 돌아왔다. 선두타자 박종호가 볼넷을 골라나간 뒤 박한이의 땅볼을 잡은 3루수 이범호가 글러브에서 공을 빼지 못하는 바람에 1루 주자만 간신히 아웃시켰다.
더블플레이 위기를 넘긴 삼성은 심정수의 좌전안타로 만든 2사 1,3루에서 3연속 적시타를 뿜어냈다. 김한수 김대익이 동점-역전타를 연달아 터뜨려 호투하던 한화 선발 김해님을 강판시킨 뒤 이정식이 바뀐 투수 신주영을 중전 적시타로 두들겨 4점째를 뽑아냈다.
한화는 앞선 1회초에도 3루수 이범호가 선두 조동찬의 선상 깊숙한 타구를 1루에 악송구, 조동찬을 2루까지 보내(기록상 단타+송구 실책) 선취점을 헌납했다. 하지만 1회말 데이비스의 시즌 23호 솔로홈런으로 곧바로 동점을 만든 뒤 2회 브리또의 2루타와 신경현의 내야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삼성 선발 바르가스의 보크로 2-1로 뒤집었다.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로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이범호는 7회 몸에 맞는 공 두개로 만든 2사 1,2루에서 삼성 4번째 투수 박석진을 상대로 4-3 한점차로 따라붙는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한화는 그러나 계속된 1,2루에서 대타 이도형이 박석진에게 2루앞 땅볼로 물러나 동점에 실패했다.
5이닝을 던지고 나간 바르가스에 이어 안지만-오상민-박석진의 '필승 계투조'로 6,7회를 헤쳐나간 삼성은 8회 일찌감치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 한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8회을 가볍게 삼자범퇴시킨 오승환은 한화 상위타선과 맞닥뜨린 9회도 마지막 타자 데이비스를 삼진으로 잡고 2이닝 퍼펙트로 경기를 끝냈다.
바르가스는 5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7월 20일 롯데전 이후 1개월 21일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시즌 10승째(7패)로 현대 캘러웨이(15승) 두산 리오스(13승) 랜들(10승)에 이어 외국인 투수론 4번째로 두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오승환 13세이브째.
삼성은 한화전 3연승을 달리며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넘버를 7로 줄였다. 삼성의 남은 경기는 10게임. 한화는 9일 SK전에 이어 앞선 팀들에게 이틀 연속 역전패, 막판 대역전극으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려던 희망이 가물가물해졌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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