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4년만의 다저스 마운드 등판에 흥분했나
OSEN U05000018 기자
발행 2005.09.12 06: 25

너무 오랜만에 찾아온 친정팀 마운드에 오르면서 흥분한 탓일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박찬호(32)가 12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 등판서 2회도 못채운채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박찬호는 이날 3-0으로 앞선 1회말 1실점한데 이어 2회에도 상대 선발투수 브래드 페니에게 적시타를 맞는 등 1실점한 뒤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1⅓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2몸에 맞는 볼 1폭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이적 후 최소이닝 등판이다.
박찬호는 특히 몸에 맞는 볼을 볼카운트 2-0과 2-1 등 유리한 상황에서 마이크 에드워즈와 최희섭에게 내줘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몸에 맞는 볼이 많이 나온 것은 지난 해 시즌 초반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부진에 빠졌을 때와 흡사한 장면이었다.
브루스 보치 샌디에이고 감독은 박찬호가 2회 1사 1, 2루에서 다저스의 한국인 빅리거 타자인 '빅초이' 최희섭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자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구원투수 스캇 캐시디로 교체했다. 보치 감독은 9번 페니에게 안타를 맞은 후부터 구원투수에게 몸을 풀도록 지시했다. 박찬호로선 투구수 44개(스트라이크 22개)를 기록한 뒤 씁쓸하게 퇴장해야 했다.
박찬호가 부진한 투구를 보이고 강판되자 다저스 구장을 찾은 관중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날 박찬호가 등판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휴일을 맞아 어느 때보다도 많이 입장한 한인팬들은 그래도 박찬호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지만 미국인 다저스 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2001년 9월 이후 4년여만에 다저 스타디움 마운드에 올라 친정팀을 처음 상대하며 전성기때의 모습을 재현하려 했던 박찬호로선 아쉬움을 남긴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로스앤젤레스=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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