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선구자 박찬호(32)가 최초의 한국인 빅리거 타자 최희섭(26)과의 첫 맞대결 경기에서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박찬호의 12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전은 지난 2001년 9월 26일 샌프란시스코전 이래 근 4년만의 다저 스타디움 복귀전이자 최희섭과의 빅리그 공식전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최희섭 또한 이날 2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했기 때문이었다. 9월 들어 첫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든 것이다.
여기서 박찬호는 1회 첫 대결에선 1루수 땅볼로 아웃시켰으나 2회 두 번째 대결에선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곧바로 강판됐다. 1회말 3-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다저스 1번타자 매니 아이바르에게 초구에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최희섭이 등장하자 다저 스타디움의 팬들은 "희! 섭! 초이!"를 연호했다.
타석에서 연속 2개의 볼을 고른 최희섭은 3구째 파울을 쳤고 박찬호의 4구를 잡아당겼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1루수 로버트 픽은 바운드 된 타구를 다이빙 캐치한 뒤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온 박찬호에게 송구해 아웃시켰다.
박찬호는 첫 번째 대결에서 어렵사리 안타를 막아냈으나 2회 두 번째 대결에선 어이없이 사구를 내줬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최희섭에게 연속 헛스윙을 유도해 볼 카운트 2-0를 잡아놓고도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강판됐기 때문이었다. 박찬호는 3구째에 이날 최고 구속인 91마일(146km)짜리 직구를 던졌으나 볼 판정을 받았고 이어 4구째에 또 직구를 구사하다 최희섭의 몸을 맞혔다.
3-2까지 쫓긴 상황에서 1사 만루까지 몰리자 브루스 보치 샌디에이고 감독은 즉시 투수를 교체, 두 한국인 빅리거의 투타 맞대결은 더 이상 없었다. 이후 최희섭은 4회 3번째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얻어냈으나 2루 도루 실패로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다.
다저스타디움(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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