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타선이 1회초 3점을 뽑아줬을 때만 해도 박찬호(32, 샌디에이고)의 시즌 13승은 쉽게 이뤄질 것만 같았다. 12일(한국시간) 다저스 선발 브래드 페니는 1회부터 주무기인 직구가 높게 쏠리면서 30개가 넘는 공을 던져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회말 등판한 박찬호의 제구력도 말을 듣지 않기는 매한가지였다.
직구는 구속 90마일을 넘는 공을 찾아보기가 힘들었고 로케이션도 안 됐다. 2회말 조기 강판의 결정적 빌미가 된 최희섭에게 던진 몸에 맞는 볼도 볼카운트 2-1에서 직구를 구사하다 발생했다. 브루스 보치 샌디에이고 감독이 지체없이 투수 교체를 감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박찬호는 이를 극복하려고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비교적 많이 섞어 던졌다. 그러나 직구의 뒷받침이 없었고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너무 커서 타자를 현혹시키기 힘들었다. 박찬호는 이날 11명의 타자를 맞아 1,2회 모두 선두타자를 출루시켰고 초구 볼이 들어간 경우도 5차례가 됐다.
박찬호는 이날 던진 44개의 공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20개였다. 특히 2회엔 몸에 맞는 볼 2개, 폭투 1개, 볼넷 1개가 한꺼번에 나왔다. 적시타도 투수 브래드 페니에게 83마일짜리 직구를 던지다 맞았다. 아무리 관록있고 다저 스타디움에서 강한 성적을 보여왔던 박찬호라도 직구 컨트롤이 뒷받침되지 않았기에 버티지 못했다.
또 하나의 선발 요원 페드로 아스타시오의 부상 복귀가 임박한 상황에서 박찬호의 직구 컨트롤 난조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다저스타디움(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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