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를 끝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4개 팀이 모두 가려졌다. 아직 1~4위 정규시즌 순위가 확정되지 않았고 비로 미뤄진 경기들 때문에 아직 일정도 발표되지 않았지만 팬들의 마음은 벌써 포스트시즌으로 향해 있다. 그러나 가을 잔치로 향하는 네 팀의 발걸음이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올 포스트시즌은 처음으로 준플레이오프도 플레이오프처럼 5전3선승제로 치러지고 연장전 규정도 '4시간 이내-12회'에서 '시간 무제한-15회'로 바뀌었다. 그만큼 마운드의 비중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지만 네 팀 모두 마운드에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최강 불펜을 자랑하는 삼성은 막판에 난 구멍 때문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임창용이 팔꿈치 통증으로 빠져 혼자 롱 릴리프를 맡은 박석진이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석진은 11일 한화전에서 3실점, 다 잡은 경기를 날릴 뻔하는 등 9월 4차례 등판서 평균 자책이 무려 13.50이다. 하리칼라 전병호 임동규는 물론 배영수까지 선발요원 대부분이 최근 5이닝 남짓만 던지는 투구패턴을 보여와 불펜의 구멍은 더 커 보인다. 포스트시즌에선 안지만-오승환의 불펜 '불패 카드'를 7회 이후 조기 가동하겠지만 그보다는 8월 한 달을 부상으로 쉰 권오준이 페이스를 끌어올려 임창용의 빈 자리를 메워주는 게 최선의 해결책으로 보인다. 두산은 박명환 이혜천 두 원투펀치가 차례로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먹구름이 끼었다. 허리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이혜천은 포스트시즌 이전에 복귀하겠지만 문제는 어깨 통증 때문에 장기 결장 중인 박명환이다. 후반기 4차례 등판에서 단 1승만 기록 중인 박명환도 포스트시즌에 등판할 것은 거의 확실해보이지만 한 달이 넘는 실전 공백을 메워낼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16일 삼성전을 끝으로 자취를 감춘 박명환은 아직도 공을 잡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도 불펜이 취약지구다. 김인식 감독이 내년 시즌을 위해 준비한 조성민 카드가 예상 외의 대성공을 거뒀지만 마무리 지연규가 어깨 통증으로 빠진 불펜이 갈수록 매끄럽지 못하다. 지난달 한국 프로야구 데뷔후 4차례 등판에서 2승 2홀드를 따낸 조성민은 삼성 두산 등 상위팀들과 내리 맞붙은 9월 4차례 등판에선 짧은 이닝동안 두 번이나 점수를 내줬다. 지연규의 복귀 여부와 함께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는 강행군을 계속해온 최영필을 플레이오프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3루수 이범호의 불안한 수비도 그동안은 화끈한 방망이로 극복해냈지만 점수가 많이 나지 않는 포스트시즌에선 큰 부담일 게 분명하다. 팀 방어율과 팀 타율(한화와 공동 선두) 모두 1위로 투타에서 가장 짜임새 있는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SK는 눈에 띠는 구멍은 없다. 그러나 상대 팀을 압도할 만한 에이스가 없다는 고민은 있다. 김원형이 후반기 들어 방어율 1점대의 눈부신 호투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위 팀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맞부딪칠 두산(1승 1패, 방어율 5.51)과 한화(2패, 방어율 5.50)에게 약한 게 걸림돌이다. 한국 무대 데뷔 후 7연승으로 높이 날던 크루즈도 최근 3경기에서 2패를 당하며 급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다. 삼성과 한화에 강한 모습을 보여온 신승현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 있다. 설사 김원형과 크루즈가 기대에 못미치더라도 뒤를 받칠 불펜은 든든하다. 정대현 위재영 조웅천에 최근 가세한 이승호와 현재 2군에 있는 엄정욱까지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진출 4개팀 중 가장 세이브 수가 적은 SK의 불펜요원 중 누가 승리의 마지막 순간을 책임질 뒷문지기가 될 것인지는 불안한 미지수로 남아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S 진출 4개팀, 걱정되는 아킬레스건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9.12 12: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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