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0일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전격 이적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32)가 2게임 연속 기대에 못미치는 투구를 펼쳤다. 박찬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전성기 때의 친정 팀인 LA 다저스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컨트롤 난조로 2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강판당했다. 샌디에이고 이적 후 최소이닝 투구 경기였다. 샌디에이고로 온 뒤 박찬호는 8게임에 선발 등판해 4승 2패를 마크, 표면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투구 내용은 텍사스 레인저스 때와 비교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36⅔이닝 투구에 27자책점으로 방어율이 무려 6.63이나 된다. 이적하기 전인 텍사스에서 8승 5패에 방어율 5.66을 기록할 때보다도 더 나쁜 투구내용이다. 텍사스 시절에는 간간히 7이닝 이상도 소화하기도 했지만 샌디에이고로 와서는 6이닝 소화가 최다 이닝이다. 왜 이렇게 이적 후 투구 내용이 더 나빠졌을까. 샌디에이고로 와서 '마음이 편하다'는 박찬호이지만 구위는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는 느낌이다. 특히 투구 폼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우완 정통파 투구폼을 구사하다가도 어떤 때는 오른 팔이 밑으로 내려와 사이드암 형태가 되기도 하는 등 들쭉날쭉이다. 현재까지는 샌디에이고 투수 코치인 데란 벌슬리와 완전한 호흡이 맞고 있는 것 같지 않다. 텍사스 시절 LA 다저스 때부터 한솥밥을 먹으며 지냈던 사형이자 코치였던 오렐 허샤이저가 박찬호의 '개인교사' 노릇을 톡톡히 하며 옆에서 지켜보고 교정작업을 펼쳤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박찬호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던 허샤이저 코치는 박찬호가 부상에 따른 3년간의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정신적인 면은 물론 투구폼 등 기술적인 면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또 허샤이저는 박찬에게 '타자들의 천국'인 알링턴 홈구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투심 패스트볼(일명 하드 싱커)이 필요하다며 이를 가르치는 등 박찬호가 올 시즌 초반 '깜짝 돌풍'을 일으키는 데 도움을 줬던 인물이기도 하다. 박찬호가 샌디에이고 이적 후 텍사스 때보다 더 나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에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호흡이 잘 맞았던 사부 허샤이저 코치와 떨어져 홀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올 초 스프링캠프에서 박찬호의 투구 자세를 바로잡아 주고 있는 허샤이저 코치.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