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와일드카드는 커미셔너의 선물?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09.13 13: 15

13일(한국시간) 오클랜드에 0-2로 패해 8연승이 좌절되긴 했지만 클리블랜드는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선두다. 누구도 장담할 순 없지만 와일드카드 경쟁 팀 중 투타에서 가장 균형잡힌 클리블랜드가 플레이오프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클리블랜드가 지난 2년간의 부진을 털고 빠르게 재기한 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버드 셀릭 커미셔너의 '고집'도 크게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에이스 클리프 리와 톱타자 그래디 사이즈모어를 두고 하는 얘기다.
리는 올 시즌 16승 4패로 C.C. 사바티아(13승 10패)와 함께 클리블랜드 마운드를 이끌고 있고 사이즈모어는 97득점 30 2루타로 한방 있는 톱타자로 타선의 첨병 노릇을 해내고 있다. 둘 모두 지난 2002년 봄까지만 해도 몬트리올 엑스포스(워싱턴 내셔널스의 전신) 산하 마이너리그의 유망주였다. 당시 버드 셀릭 커미셔너는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몬트리올과 미네소타 두 팀의 퇴출을 추진해왔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시즌 최악의 성적을 면하기 위해 몬트리올은 2002년 6월 클리블랜드에서 바르톨로 콜론을 영입했고 그 대가로 1루수 리 스티븐스와 브랜든 필립스, 클리프 리와 그래디 사이즈모어 3명의 유망주를 클리블랜드에 내줬다. 팀이 해체되면 메이저리그는 물론 마이너리그 선수들도 드래프트에 올라 뿔뿔이 흩어질 운명이었기에 몬트리올로선 유망주를 아낄 이유가 없었다.
이후 셀릭 커미셔너의 팀 해체 계획은 벽에 부딪쳐 몬트리올과 미네소타는 결국 축출되지 않았다. 미네소타는 2002년부터 3년 연속 중부지구 선두에 올랐고 몬트리올도 올해 워싱턴으로 연고지를 옮기며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했다. 와중에 클리블랜드만 어부지리로 투타 전력의 핵심을 건져냈으니 셀릭 커미셔너가 두고두고 고마울 따름이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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