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 한기주 이끌고 최강 '원투펀치' 이룰까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9.14 10: 12

지난 13일 대전구장에서 기아 김진우(22)는 퍼붓는 가을비에도 아랑곳 않고 공을 뿌려댔다. 투구수 120개를 넘긴 9회에도 스피드건에 147km를 찍었고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의 위력도 여전했다. 3루 덕아웃의 김인식 한화 감독은 옆에 선 송진우에게 손 동작까지 해가며 '구위가 대단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진우가 완투승으로 경기를 끝낸 뒤 인터넷 게시판엔 '재활 공장장' 김인식 감독의 최근 패러디를 본딴 '김진우, 네가 있을 곳은 기아가 아냐. 부를 때까지 몸 만들고 있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진우가 있을 곳은 올해도 내년도 기아 타이거즈다. 더구나 내년 시즌엔 한기주(18.광주동성고)가 가세한다. 김진우는 이날 최근 3경기 연속으로 완투(7회 강우콜드게임 포함)하며 시즌 6번째 완투이자 4번째 완투승을 기록했다. 완투경기도 완투승도 8개 구단 투수 중 단연 최고다. 경기 막판까지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김진우에 최고 구속 155km까지 기록한 한기주가 가세하면 기아는 내년 시즌 모든 팀들의 주목과 경계를 받을 파워피처 듀오를 보유하게 된다. 얼마 전 끝난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드러났듯 한기주도 김진우 못지 않은 완투형 파워피처다. 불펜이 약한 기아가 한기주를 마무리로 쓸 가능성도 있지만 선발로 내세울 경우 강력한 원투펀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김진우-한기주 듀오의 성공을 기대하기엔 변수가 많은 것은 분명하다. 우선 김진우부터 거대한 물음표다. 김진우는 입단 첫 해인 2002년 12승을 따내며 에이스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각광받았지만 2003년 11승, 지난해 7승에 이어 올해는 6승 9패(14일 현재)로 뒷걸음질쳐왔다. 체중 문제와 이런저런 부상 등에다 무엇보다 마운드 위에서 에이스로서의 무서운 집념을 보이지 못한다는 결정적인 단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최하위로 추락하며 마음이 급해진 기아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가 '10억원 신인' 한기주를 얼마나 진득하게 단련할지도 궁금하다. 선발로 썼다가 불펜이 약하다고 마무리로 돌리고, 다시 로테이션이 펑크났다고 선발로 돌리는 행태를 보인다면 원투펀치는 아예 시작부터 불발될 수 있다. 올 시즌 무기력하기만 했던 타선을 재정비하는 것도 원투펀치 탄생의 선결 요건이다. 김진우가 올 겨울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는 한편 기아 구단은 한기주를 뚝심있게 차세대 에이스로 키운다면 한국 프로야구 팬들은 내년 시즌 사상 최고 원투펀치의 탄생을 목도하게 될 지도 모른다. 2000년대 이후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낸 1,2선발은 지난 2000년 현대 정민태와 김수경(또는 임선동)으로 세 명이 나란히 18승을 따내 54승을 합작한 바 있다. 역대 최다승 합작 듀오는 1985년 나란히 25승을 따내며 삼성을 전후기 통합우승으로 이끈 김일융-김시진이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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