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58)와 핌 베어벡(49). 이 두 네덜란드인의 어깨에 한국축구의 명운이 걸리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3일 아랍에미레이트(UAE) 사령탑이던 아드보카트 감독을 영입하는 데 성공, 거스 히딩크(2001~2002) 요하네스 본프레레(2004~2005) 감독에 이어 사상 3번째 네덜란드 출신 감독을 영입했다. 이로써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이 역대 영입한 6명의 외국인 감독 가운데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고 이중 네덜란드 출신 감독들은 무려 절반을 차지하게 됐다. 특히 새 천년 초입은 히딩크-본프레레-아드보카드로 이어져 한국축구는 네덜란드와 동거동락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여기에 한국은 지난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숨은 주역인 베어벡 코치까지 불러들여 '네덜란드 커넥션'을 재구축했다. 네덜란드 출신은 아니지만 한.일월드컵 당시 상대팀의 전력을 속속들이 파헤쳤던 이란계 미국인인 비디오 담당관 입신 고트비까지 재영입한 걸 보면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입에 오르내린다. 대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보비 롭슨(잉글랜드) 마르셀로 비엘사(아르헨티나) 베르티 포크츠(독일) 등 현재 '무직' 상태로 있는 명장들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회는 막 두 달 전에 UAE를 맡아 조련에 박차를 가하던 아드보카트를 빼내왔다. '네덜란드 향수'가 그리웠던 것일까? 지난 2002년 사상 첫 네덜란드 출신 감독 영입으로 유래없는 대호황을 맞았던 한국은 오히려 그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대공황에 빠진 꼴이다. 히딩크의 그림자를 벗어나고자 선임했던 인상이 강했던 '포르투갈 출신' 움베르투 코엘류(2003~2004), 이러한 노력이 실패하자 다시 데려온 네덜란드인 요하네스 본프레레(2004~2005)까지 한국은 스스로를 가둬두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그리고 '네덜란드 향수병'에 젖었던 것인지 마지막으로 또다시 네덜란드 카드를 빼들었다. 3년만에 다시 네덜란드인의 손에 월드컵의 향방이 결정나게 됐다. 항간에서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전술적 부재를 질타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는 아직 대표팀을 지휘하지도 않은 상태다. 월드컵까지는 9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아드보카트 감독과 '지한파' 베어벡 코치가 마법을 펼칠 수 있도록 조용히 지원해주는 지헤가 필요하지 않을까.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한국 축구를 양 어깨에 짊어진 '네덜란드 듀오' 아드보카트 감독(오른쪽)과 베어벡 코치=대한축구협회 제공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