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실책 100개 한화, '수비를 어찌할까'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09.14 13: 27

지난 13일 대전구장에서 펼쳐진 기아-한화전. 1회초 기아 공격 무사 1,2루에서 장성호의 단타성 타구를 잡으려고 달려들던 중견수 제이 데이비스가 공을 뒤로 빠뜨렸고 주자 두 명 모두 홈을 밟았다. 2루타로 기록돼 데이비스의 실책(시즌 3개)은 늘지 않았지만 슬라이딩 한 번 하는 법 없는 데이비스의 엉성하기 그지없는 수비는 또 한 번 팀에 치명타를 안겼다. 애써 화를 감추던 김인식 감독은 7회 데이비스가 볼넷을 골라 나가자 그제서야 대주자 김인철을 내보내고 데이비스를 불러들였다. 끝없는 인내심으로 '외인구단' 한화를 4강에 올려놓은 김인식 감독 '그 남자가 사는 법'이다. 하지만 인내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실책 한 개로 팀의 운명이 갈릴 수 있는 포스트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한화는 팀 타율 2할7푼으로 SK(.271)와 함께 선두권을 이루고 있지만 팀 실책도 116경기에서 100개로 4강뿐 아니라 8개 팀 중 가장 많은 에러를 범하고 있다. 삼성(81개) 두산(79개)은 물론 SK(75개)보다 무려 25개나 더 많은 실책을 저질렀다. 8개 팀 유격수중 가장 실책이 많은 브리또(20개)를 비롯 실책수는 13개로 많지 않지만 수비 범위와 송구 모두에서 문제를 안고 있는 3루수 이범호 등 내야 특히 타구가 가장 많이 지나가는 3-유간이 불안불안하다. 데이비스의 외야 수비도 방망이가 아니었다면 진작 퇴출됐을 만한 수준이다. 13일 기아전까지 한화가 최근 4연패를 당하며 플레이오프 직행 꿈이 사실상 좌절된 데는 거의 매 경기 이들의 결정적 에러 또는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있었다. 최근 들어 포스트시즌은 타고투저의 양상을 보여온 게 사실이다. 2002년 삼성부터 2003~2004년 한국시리즈를 연패한 현대까지 최근 3년간 우승팀은 모두 팀 타율 1위 팀이었다. 두산(58개)의 3배 가까이 되는 많은 홈런(148개로 1위)에 팀 타율도 선두권인 한화가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내달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프로야구 출범 후 지난해까지 23년간 팀 실책 1위인 팀이 우승을 차지한 건 1993년 해태와 1998년 현대, 그리고 2003년 현대 세 차례뿐이었다. 한화가 수비 허점을 방망이로 메우며 정상까지 이를 수 있을까.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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