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아스타시오에 밀려 불펜 강등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9.14 14: 28

'코리안 특급'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14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었던 페드로 아스타시오(36)에게 밀려 선발 자리를 내주고 불펜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박찬호와 아스타시오는 그동안 선발 자리를 놓고 다저스 시절부터 경쟁을 펼치는 사이였다. 이 때는 1992년부터 빅리그에서 뛰며 이미 다저스의 선발 자리를 잡고 있었던 아스타시오가 1994년 입단한 신인인 박찬호보다는 한 수 위였다.
그러나 박찬호는 1995년 스프링캠프 때부터 제5 선발로 불안한 위치에 있던 아스타시오를 위협했고 1997년 마침내 붙박이 선발 자리를 차지했다. 박찬호와 일본 출신 노모 히데오의 기세에 눌린 아스타시오는 1997년 시즌 중 콜로라도 로키스로 트레이드됐다. 박찬호와 아스타시오의 인연은 일단 여기서 멈췄다.
다음으로 뉴욕 메츠의 '나이스 가이' 서재응(28)이 아스타시오와 인연을 맺었다. 아스타시오는 콜로라도와 휴스턴을 거쳐 2002년부터 뉴욕 메츠에서 선발로 뛰고 있었다. 하지만 2003시즌 시작하자마자 부상으로 시름하면서 신인 서재응에게 앞 길을 활짝 열어줬다. 아스타시오와 데이빗 콘의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한 자리를 차지한 서재응은 이후 승승장구 그 해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9승을 올렸다.
아스타시오는 결국 부상으로 인해 그 해 시즌 후 뉴욕 메츠를 떠나 지난해 보스턴을 거쳐 올해는 텍사스 레인저스에 새 둥지를 마련했다. 텍사스에 먼저 와있던 박찬호와 8년만에 조우했다. 그러나 아스타시오는 텍사스에선 제5선발로 기대에 못미쳐 6월 23일 방출됐다. 텍사스에서 2승 8패에 방어율 6.04로 부진했다.
하지만 아스타시오는 샌디에이고에 안착한 후 투구 리듬을 되찾고 자신감 넘친 투구를 펼쳐 코칭스태프의 인정을 받았다. 샌디에이고에선 9게임 출장(선발 7경기)해 2승 2패에 방어율 3.76으로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특히 8월 29일 다리 근육통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에는 26이닝 동안 15탈삼진에 2승 무패, 방어율 2.42를 기록하는 특급 피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7월말 전격 트레이드돼 텍사스에서 샌디에이고로 옮겨 아스타시오와 재합류한 박찬호는 지난 12일 LA 다저스전서 1⅓이닝 2실점의 부진한 투구로 조기 강판당하는 등 선발 자리가 위태로웠는데 결국 아스타시오가 부상에서 14일 복귀하면서 선발에서 밀려나게 된 것이다.
아스타시오와 한국인 빅리거 투수들이 희비가 엇갈리는 행보가 계속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금은 박찬호가 아스타시오에 밀렸지만 또 다시 자리바꿈을 할 가능성도 아직은 얼마든지 남아 있다. 아스타시오가 부진하고 박찬호가 살아나면 역전되는 것도 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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