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면 꼭 이럴 것이다. 실수가 용납될 여지는 없고 수 싸움에서 밀리는 순간 벼랑이다. 14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SK-두산의 시즌 17차전. 플레이오프 '예행 연습'에서 에이스 리오스를 앞세운 두산이 크루즈의 SK에 4-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위 SK와 다시 1.5게임차.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의 임자는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벤치의 작전 대결, 그라운드 위에 선 선수들끼리 벌인 기 싸움에서 모두 두산이 판정승을 거뒀다. SK는 4회말 이호준의 안타와 볼넷 두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빠른 볼 카운트에 과감하게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지만 바깥쪽으로 공을 뺀 리오스-홍성흔 배터리의 영리한 볼 배합에 말려 3루 주자와 2루 주자가 모두 횡사당했다. SK는 앞선 2회와 7회 두 번이나 안타를 치고 나간 정경배가 견제사와 도루 실패로 아웃돼 스스로 흐름을 끊었다. 잇단 실수는 곧 역풍을 맞았다. 5회초 SK가 김태균의 안타와 김민재의 2루타로 먼저 점수를 냈지만 곧바로 두산의 반격이 시작됐다. 5회말 최경환의 선제타와 장원진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든 두산은 6회 SK의 또한번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뒤집기에 성공했다. 1사후 김동주 홍성흔이 연속안타를 터뜨려 1,2루에서 크루즈가 투구 동작을 시작했다가 스텝이 꼬인 듯 멈춰 서는 바람에 보크가 선언됐다. 1사 2,3루에서 안경현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한 크루즈를 끌어내린 두산은 김창희와 손시헌이 위재영을 연속 적시타로 두들기며 4-1로 훌쩍 달아났다. 경기 전 "(박명환 이혜천이 빠졌는데) 리오스가 아니었다면 어쩔 뻔 했냐"는 김경문 감독의 말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리오스는 또한번 값진 승리를 팀에 선사했다. 9이닝 7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의 완벽투로 두산 이적후 8승째(2패)를 이적후 첫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투구수 110개. 시즌 14승째(12패)를 따낸 리오스는 탈삼진 141개로 이날 현대전에서 삼진 6개를 잡은 배영수(140개)를 제치고 탈삼진 단독 선두로 나섰다. 두산은 SK전 3연승으로 SK의 4연승을 저지하며 플레이오프 직행의 마지막 불씨를 되살렸다. SK 크루즈는 5⅔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3패째. 7월초 국내 무대 데뷔후 7연승 뒤 3연패를 기록했다. 잠실=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