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다르다. 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이 17일부터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이부와 홈 2연전을 벼르고 있다. 명예회복과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 때문이다.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는 지금 3위 싸움이 한창이다. 줄곧 3위를 달리던 오릭스가 지난 13, 14일 롯데와 홈경기에서 연패하는 바람에 세이부에 밀려 4위로 내려 앉고 말았다. 15일 현재 세이부는 62승 65패, 오릭스는 59승 4무 64패로 양 팀간 승차는 1게임이다. 두 팀 모두 9경기씩 남겨 놓은 데다 9월 27, 28일 맞대결이 남아 있어 정규시즌 마지막 날에 가야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하는 3위 팀이 가려질지도 모를 상황이다. 롯데는 현재 소프트뱅크에 5경기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19일부터 홈에서 열리는 소프트뱅크와 4연전 맞대결에서 전승을 거둘 경우 페넌트레이스 1위에 대한 희망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2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가 3위와 3전 2선승 승부를 가려야 할 가능성이 더 크다. 그렇다면 이승엽에게 플레이오프 상대로 세이부가 유리할까 아니면 오릭스가 더 유리할까. 적어도 기록상으로 따지면 이승엽으로선 유불리를 떠나 분발이 요구된다. 플레이오프 제도 때문이다. 10월 8일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는 모두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정규 시즌 2위팀에 이점을 준다는 의미에서다. 이 점은 리그 챔피언결정전도 마찬가지여서 소프트뱅크가 1위를 차지할 경우 5전 3선승제 시리즈가 모두 야후돔에서 벌어진다. 이제 왜 이승엽의 분발이 요구되는지 따져볼 차례다. 이승엽은 올 시즌 세이부전에서 63타수 16안타로 타율 2할5푼4리에 5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오릭스에는 53타수 13안타(.245), 4홈런 11타점이다. 그런대로 괜찮은 성적으로 보인다. 자신의 15일 현재 시즌 타율 2할7푼에는 미치지 못하는 타율이 걸릴 뿐 홈런이나 타점은 출장 경기수(각각 18경기)에 비해 나쁘지 않다. 문제는 이들 두 팀에 대한 이승엽의 홈경기 성적이다. 이승엽은 세이부와 홈경기에 8번 출장했다. 25타수 4안타. 1할6푼의 타율이다. 홈런도 1개뿐이고 타점도 이 홈런으로 얻은 2개가 전부다. 이승엽이 세이부의 홈인 인보이스 세이부돔에서 10경기에 나가 36타수 10안타로 2할7푼8리의 타율에 4홈런, 9타점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홈경기 성적이 너무 떨어진다. 홈과 원정간 격차는 오릭스와 맞대결 성적도 마찬가지. 이승엽은 오릭스와 마린스타디움 홈에서 31타수 6안타로 1할9푼3리의 타율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세이부전에 비해 홈런이 3개로 훨씬 많다는 점이 다행이다. 타점도 4개를 기록했다. 물론 오릭스의 홈인 고베 풀캐스트 구장에서는 5경기에 나가 19타수 6안타(.316) 1홈런 4타점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세이부, 오릭스의 홈경기 성적이 얼마나 나쁜지는 이승엽이 올 시즌 마린스타디움에서 49경기에 출장, 167타수 40안타로 타율 2할4푼을 기록하고 있는 데서도 단적으로 드러난다. 유독 두 팀 그 중에서도 세이부를 홈에서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와 확 달라진 모습으로 명예회복에 성공한 이승엽이지만 가을축제에서 자신의 명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더욱 힘을 내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주말 세이부와 홈 2연전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세이부전 홈징크스’를 없애야 한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