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제2기 '영건 3인방' 만들기 노력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미 장기계약에 성공한 리치 하든(24)에 이어 대니 해런(25)과도 4년 계약에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
등 지역 신문들은 15일(한국시간) 해런과 장기계약 협상을 계속해온 오클랜드가 빠르면 일주일 안에 계약 발표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부터 4년간 1300만달러에 5년째인 2010년 구단 옵션을 두는 조건으로 과거 팀 허드슨-배리 지토-마크 멀더의 원조 '영건 3인방'과 했던 계약들을 빼다박았다.
차세대 기둥 투수들을 연봉 조정 자격 취득 전에 '입도선매'로 묶어두는 것은 빌리 빈 오클랜드 단장의 구단 운영 철학의 근간이다. 해런의 장기계약 추진도 이의 일환이지만 특별히 더 서두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3년차인 해런은 세인트루이스에서 보낸 지난 2003~2004년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아니었기 때문에 올 시즌 후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얻을 수 없지만 '슈퍼 2'의 적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슈퍼 2'는 풀타임 메이저리거 2년차 이상 3년차 미만 중 아깝게 등록일수가 모자라 연봉조정 자격을 얻지 못한 선수들을 구제하는 조항으로 해마다 등록일수 상위 17%의 선수들에게 연봉 조정 자격을 주는 제도다. 메이저리그 노사 협약에 명시된 권리로 '슈퍼 2'가 될지 아닐지는 시즌이 끝나봐야 안다. 그러나 해런은 2003년은 7월부터, 2004년은 6월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어 '슈퍼 2'가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오클랜드는 시즌 개막 직전인 지난 4월초 리치 하든과 4년간 총액 900만달러에 2009년 구단 옵션 700만달러로 계약을 맺어 하든을 묶어둔 상태다. 에이스 배리 지토(27)는 지난 2002년 맺은 4년간 930만달러 계약이 올해로 끝나지만 올 시즌 180이닝을 넘겨 내년 시즌 자동 옵션(850만달러)이 확정됐다. 그러나 지토-하든-해런의 2기 영건 3인방이 언제까지 가동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오클랜드는 팀 허드슨과 마크 멀더를 각각 FA 자격을 얻기 1년과 2년 전인 지난해말 일찌감치 애틀랜타와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해 영건 3인방을 해체한 바 있다.
어찌 됐든 하든과 해런의 장기계약은 원조 영건 3인방의 뒤를 정확히 따르고 있다. 오클랜드는 지난 2000년말 허드슨과 4년간 970만달러에 2005년 구단 옵션 600만달러로 계약한 뒤 1년 뒤인 2001년말 멀더와 4년간 1420만달러에 2006년 구단 옵션 725만달러, 지토와 4년간 930만달러에 옵션 850만달러로 각각 계약했다. 빅리그 2~3년차의 젊은 투수들에게 1000만달러가 결코 적은 액수는 아니었지만 연봉 조정 신청으로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기 전에 조기에 붙잡아둔 영리한 선택이었다. 영건 3인방은 지난해를 끝으로 해체되기 전까지 5년간 245승을 합작해 빈 단장의 선택이 절대 옳았음을 입증해보였다.
제2기 영건 3인방 후보인 기존의 지토(13승 11패, 방어율 3.64)를 비롯 해런(13승 10패, 3.90) 하든(10승 5패, 2.63)은 올 시즌 36승을 합작하고 있다. 7월까지만도 대단한 활약을 펼쳤던 하든이 부상으로 벌써 한 달째 결장 중이라 오클랜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