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플레이 스타일은 이전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런데 스피드가 나오지 않았다.
콜로라도 김병현(26)은 15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이닝 5실점하고 강판됐다. 3회를 빼놓고는 매 이닝 실점했고 3자범퇴로 막은 이닝은 없었다. 고비 때마다 비교적 쉽게 점수를 줬고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장타를 자주 맞았다.
김병현은 이날 4회까지 던진 70구 가운데 46개를 스트라이크로 넣었다. 매 이닝 볼보다 스트라이크가 많았다. 그런데도 삼진은 2개밖에 못 잡았다. 김병현의 직구는 이날 3회까지 87마일(140km) 이상의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대부분의 직구가 85마일(137km) 안팎을 맴돌았다. 포수 대니 아드와가 블로킹해서 잡는 공이 간간이 나올 만큼 컨트롤도 썩 좋진 못했다.
김병현-아드와 배터리는 2회 이후부턴 슬라이더 비율을 높였다. 그러나 이날 맞은 2루타 이상의 장타 3개가 전부 슬라이더에서 나왔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김병현은 4회 제이슨 렙코에게 5실점째가 되는 솔로홈런을 맞고 나서야 깔끔하게 던졌다. 특히 4회말 다저스 톱타자 윌리 아이바르를 상대할 때엔 이날 최고 구속인 87마일짜리 직구를 연속 2차례 던진 다음, 77마일짜리 슬라이더로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공격적 피칭이나 완급 조절도 일정 정도의 구속이 뒷받침 돼야 위력이 배가된다는 과제를 남겨준 경기로 보였다.
다저스타디움(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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