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아! 얄미운 프레스턴 윌슨'
OSEN U05000018 기자
발행 2005.09.16 04: 04

전생에 무슨 악연이라도 있는 걸까. 한국인 투수들만 만나면 유난히 '이상한' 안타들이 쏟아진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중심타자 프레스턴 윌슨(31)이 또다시 한국인 선발 투수인 서재응(28.뉴욕 메츠)을 울렸다. 윌슨은 16일 메츠 원정경기서 서재응으로부터 3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1회 2타점 우전 적시타, 3회 중전안타, 그리고 5회 3루 내야안타 등이다.
하지만 서재응으로선 억울하기 짝이 없는 안타들이다. 안타 3개 모두가 빗맞은 것들로 제대로 맞은 안타가 한 개도 없다. 1회 우전 안타은 빗맞은 일명 바가지 안타였고 3회 중전안타도 2루 베이스를 타고 넘어가는 코스가 좋았던 평범한 타구였다. 또 5회 3루 내야안타도 원바운드로 크게 튀어오르는 바람에 3루수 데이빗 라이트가 처리하기에 늦은 타구였다. 윌슨에게는 모두가 행운의 안타였고 서재응으로선 허탈함을 안겨준 타구들이었다. 서재응이 이날 허용한 10안타 중에 3개가 윌슨의 안타였다.
윌슨은 유난히 한국인 투수들인 서재응과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을 만나면 기분 나쁜 빗맞은 안타들을 양산해내며 괴롭히는 인물이다. 이날 이전까지 서재응과 대결에선 9타수 4안타에 1타점을 기록했던 윌슨은 이날 3안타를 추가해 12타수 7안타로 타율 5할8푼3리의 고타율을 마크하고 있다.
서재응의 광주일고 1년 후배인 김병현은 윌슨과의 악연에 더 불운을 겪었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인 2003년 4월 당시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이던 윌슨의 부러진 방망이에 오른 발 복숭아뼈 부위를 맞는 부상을 당한 후유증으로 지난 2년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기도 했다. 윌슨은 지난 7월말 콜로라도에서 워싱턴으로 이적한 후에도 김병현과의 대결때는 빗맞은 안타를 계속해서 만들어내며 괴롭혔다. 김병현과의 통산 대결에서는 14타수 10안타로 무려 7할1푼4리의 고타율에 타점도 4개씩이나 된다.
이 정도면 한국인 투수들의 '천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재응과 김병현이 내년 시즌에는 윌슨과의 대결에서 악연을 떨쳐내기를 기대해본다.
로스앤젤레스=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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