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에라도 자리가 있긴 한 걸까?'. 브루스 보치 샌디에이고 감독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 원정경기에서 1⅓이닝만에 박찬호를 강판시켰다. 그리고 경기 후 박찬호의 다음 선발에 관해 "샌프란시스코 원정에 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돌려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 발언은 사실상의 선발 탈락 통보였다. 같은 지역신문은 벌써부터 '박찬호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빠질지 모른다'고 예상하고 나섰다. 선발 탈락과 동시에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는 자명하다. 박찬호가 불펜감으로 적합하지 않은 투수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스포츠 웹사이트 칼럼니스트 켄 로젠설도 16일 '샌디에이고가 역사적인 우승(승률 5할 이하 지구 1위)을 피하려 애쓰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샌디에이고의 강점으로 불펜을 꼽았다. 로젠설은 '샌디에이고의 가장 큰 문제는 내셔널리그 12위에 그치는 득점, 13위에 머문 홈런, 15위에 불과한 장타율'이라고 지적했다. 또 수비도 공격만큼 두드러지지 못하지만 제이크 피비와 애덤 이튼 같은 투수와 리그 2위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불펜은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마무리 트레버 호프먼을 축으로 오쓰카 아키노리, 스캇 라인브링크, 루디 시애네스 등으로 짜여진 샌디에이고 불펜진에서 박찬호가 자리잡긴 힘들어진다. 스윙맨 정도가 예상되는 실정이다. 박찬호가 시즌 남은 경기에서 불펜 요원으로 던지게 되면 다저스 시절이던 지난 2001년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케빈 브라운을 구원한 이래 첫 불펜 등판이 된다. 그 당시엔 자원 등판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