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이후 4년만에 다승왕(18승의 롯데 손민한이 유력)이 참가하지 않을 올 포스트시즌은 허리 싸움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생각들이 모아지고 있는 것 같다. 삼성 두산 SK 한화 등 4강 팀 모두 정규시즌 막판 불펜 재정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위 한화는 17일 삼성전을 위해 대구 원정에 나서기 앞서 마무리 지연규를 1군에 합류시켰다. 어깨 통증 때문에 지난달 16일 기아전을 끝으로 한 달째 휴식을 취해온 지연규는 지난 5일 등록이 말소된 상태다. 조성민 등 대체 마무리 카드를 시험했지만 답을 얻지 못한 한화로선 지연규의 복귀에 플레이오프 사활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일언 한화 투수코치는 "전반기 불펜을 이끌었던 지연규와 정병희 윤규진 세 명이 모두 부진하거나 빠진 상태라 걱정"이라며 "지연규가 충분히 휴식을 취한 만큼 다시 마무리를 책임져 줄 것"이라고 말했다. 3위 두산은 이재우-이재영-김성배 '믿을맨' 트리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막강 불펜은 올 시즌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의 일등공신이지만 박명환 이혜천 두 토종 원투펀치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상태여서 더욱 어깨들이 무겁게 됐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이재우 이재영 김성배에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로 포스트시즌을 헤쳐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즌 내내 기둥 노릇을 해온 이재우 김성배를 이재영이 얼마나 거들어줄지가 관건이다. 병역 파동 여파로 지난달부터 출장을 시작한 이재영은 시즌 방어율은 3.38이지만 9월 5차례 등판에선 방어율 6.43으로 2패를 기록하고 있다. 2위 SK도 엄정욱을 불펜의 히든카드로 준비하고 있다. 엄정욱은 지난달 복귀했다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달초 다시 2군으로 내려갔지만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승호와 함께 김원형-신승현-크루즈의 선발진의 뒤를 받치면서 이들이 일찍 내려갈 경우 바통을 이어받아 정대현-위재영-조웅천으로 이어지는 셋업-마무리로 다리를 놓는 임무를 맡게될 것으로 보인다. 선두 삼성은 최근 권오준의 페이스를 끌어올리느라 여념이 없다. 임창용 박석진의 부상과 부진으로 탄탄하던 불펜에 구멍이 난 상태여서 권오준이 제 자리를 찾는 게 시급한 상황이다. 오상민-안지만-오승환 라인이 가동되기 전 최소 1이닝, 최대 2이닝을 막아주는 게 권오준의 임무지만 아직은 완벽하지 못하다. 혈행 장애 때문에 빠졌다가 엔트리에 복귀한 이달 5차례 등판 올중 3경기에서 1점씩을 내줬다. 다가올 포스트시즌엔 지난해 한국시리즈 4차전 배영수처럼 에이스들의 완투쇼보다는 각 팀 불펜의 허리 싸움이 한바탕 치열하게 벌어질 공산이 크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 포스트시즌은 '불펜 시리즈' 될 듯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9.16 15: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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