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한국 프로야구가 처음 외국인 선수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이래 가장 성공적인 용병이 타이론 우즈(주니치)라는 데 토을 달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첫 해인 1998년 42홈런으로 한국 프로야구 신기록을 세우는 등 4년 연속 34홈런-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우즈는 5년 통산 타율도 2할9푼4리로 폭발적인 힘에 정교함까지 갖춘 드문 외국인 타자였다. 제이 데이비스(한화)가 우즈가 가지고 있던 용병 최다 안타와 최다 득점, 최다 타점 기록을 차례로 경신한 가운데 래리 서튼(35.현대)도 '제2의 우즈'를 꿈꾸고 있다. 지난 14~16일 삼성과 마지막 3연전에서 사흘 연속 홈런을 터뜨린 가동한 서튼은 35홈런-100타점으로 두 부문 선두를 내달렸다. 6할1리인 장타율 역시 여유있는 선두이고 최근 하락세이던 타율도 2할9푼4리까지 끌어올렸다. 서튼의 3관왕 등극 전망은 밝다. 홈런은 2위 심정수(삼성.27개)에 8개 차로 앞서 98년 우즈 이후 8년만의 '용병 홈런왕' 을 사실상 굳혔다. 타점은 2위 김태균(한화.95개)과 5개차. 용병 타점왕이 된다면 98년과 2001년 우즈에 이어 세 번째다. 홈런-타점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쥔 외국인 타자는 지금까지 우즈 한 명뿐이었다. 서튼이 올 시즌을 넘어 꾸준함으로도 우즈와 데이비스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을지는 전적으로 현대 구단에 달린 듯하다.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온 현대이지만 재계약 솜씨는 썩 좋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 마이크 피어리처럼 상당수 선수들이 현대에서 거둔 성적을 발판으로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했다. 내년이면 30대 후반이 될 서튼을 일본에서 탐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결국 키는 현대가 쥐고 있는 상태로 김재박 감독은 최근 "서튼 캘러웨이 두 용병과 모두 재계약하겠다"는 뜻을 비치기도 했다. 3관왕의 화려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서튼은 올 시즌 팀 기여도에서 우즈나 데이비스급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시즌 막판 선두 삼성과 3연전에서 두 경기 결승포 등 사흘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부정적인 평을 상당히 털어낸 서튼이 재계약에 성공하고 내년 시즌 명실상부한 최고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