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2일 닻을 올리는 아드보카트호에는 시간이 없다. 2006 독일월드컵까지 남은 기간은 9개월.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이 오는 29일 국내에 첫 발을 내딛게 돼 사실상 대표팀으로서는 시간이 8개월 여밖에 남지 않았다. 매 경기가 본고사로 가용한 자원은 최대한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연내에는 3차례의 평가전밖에 가질 수 없어 대표팀의 현 전력을 뜯어볼 시간이 벅찬 형편이다. 전임 감독들과 처지가 다르다보니 느긋하게 대처할 여유가 없다. 손발을 맞춰 볼 시간이 짧다는 점은 그만큼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기대를 많이 걸게 한다. 10월 12일 이란전을 앞두고 5일간 훈련한 뒤 11월에 잡혀있는 2차례 평가전을 통해서 선수 파악에 힘써야 한다. 그리고 내년을 기약한다.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속성 과외 선생님'에 대한 바람이 클 수밖에 없다. 본프레레 전 감독이 떠나면서 토로한 "훈련 기간이 5일 이상은 돼야 뭐라도 해볼 수 있다"던 말을 아드보카트 감독은 변명으로 해석하고 이러한 숙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내년 1월에는 유럽 전지훈련을 갖게되는데 우려되는 대목은 시즌 중인 유럽파 선수들이 얼마나 합류할 수 있을지 여부다. 이미 아드보카트 감독이 입국 전부터 유럽파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이 합류하지 못할 경우 차질이 빚어질 여지가 있다. 사실상 대표팀 전력의 전체적인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은 월드컵에 임박해 갖는 합숙훈련. 선수단 전원이 충분히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회는 대회 직전의 이 시기뿐이다. 두 차례 네덜란드대표팀을 맡으면서 월드컵과 유럽선수권을 모두 경험한 밑천이 있기에 아드보카트 감독에 거는 기대는 그만큼 크다. 지난 2002 한일월드컵과 같이 국내 프로축구 K리그가 개점 휴업하고 대표팀을 지원하는 모양새는 좋지도 않고 또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듯. 히딩크 감독식의 그러한 무리한 요구는 앞으로는 실현이 불가능하다. 이미 밥상은 차려진 것이나 마찬가지고 '청부사'의 성격을 아드보카트 감독 본인이 수락한 만큼 책임감있는 모습이 요구된다. 덧붙여 감독을 2차례나 갈아치우는 용단을 내린 협회는 이제는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올해 3차례 평가전을 끝으로 내년에는 아직 뚜렷하게 계획은 없지만 오는 12월 본선 조 추첨 이후 전략적인 평가전 계획이 필요하다. 강팀을 상대로한 해외 원정은 더 늦출 수 없는 필요 조건. 약체와는 내년 2월 아시안컵 예선으로 족하다. 상대팀 전력분석에도 예전보다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상대의 패를 알고 싸움에 나서는 것은 예측가능한 시나리오가 나오게 한다. 히딩크에게 주어졌던 시간에 비해 반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고도의 수집력과 이미 한 차례 월드컵을 치르면서 얻은 노하우를 집약해서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시험 소스'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본프레레 감독이 토로했던 "외로웠다"는 식의 발언이 나오지 않도록 물심양면으로 감독을 보좌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본선 진출이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야심차게 시작을 알린 만큼 아드보카트 감독이 앞으로 월드컵 본선까지 풀어야할 숙제들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엄청난 집중력을 가져야 하게 됐다. ■대표팀 향후 일정 9월 29일 아드보카트 신임 감독 입국 10월 7일 대표팀 소집 10월12일 평가전(이란, 국내) 11월13일 평가전(유럽국가, 국내) 11월17일 평가전(유럽국가, 국내) 1월 유럽전지훈련 2월 아시안컵 예선 3월 평가전 5월 최종합숙훈련(15일간 국내 및 독일) 6월10일~7월10일 독일월드컵 본선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