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이 시원한 28호 홈런을 대한해협 건너 고국에 한가위 선물로 날려 보냈다.
이승엽은 17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28호째 아치를 그려냈다. 팀이 4-0으로 앞선 4회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전날까지 퍼시픽리그 다승 공동선두(17승)을 달리고 있던 세이부 우완 에이스 니시구치와 맞섰다.
볼카운트를 1-3으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고 간 이승엽은 5구째 몸쪽 낮게 파고드는 슬라이더(125km)를 그대로 잡아당겨 타구를 홈팬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던 우측 외야스탠드로 보냈다. 비거리 110m의 쐐기 홈런이었다. 9월 13일 오릭스전 이후 2경기만에 터진 아치.
이승엽은 "선두 타자여서 어떻게든 출루해 기회를 만든다는 자세로 타격에 임했다. 변화구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타격 때 감촉이 좋았다. 오늘 경기까지 11경기 남은 만큼 팀 승리를 위해서 홈런을 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은 앞선 1회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났고 우완 오노데라를 상대한 6회에는 3루수 파울 플라이, 8회 마지막 타석(상대 투수 우완 야마기시)에서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날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시즌 타율은 2할6푼9리(375타수 101안타)가 됐고 75타점, 61득점을 기록했다. 9월 3일 이후 8경기만에 다시 2할6푼대로 타율이 떨어진 것이 아쉬웠다. 홈런 28개는 니혼햄 세기뇰과 함께 퍼시픽리그 공동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롯데는 1회 호리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이마에의 2타점 우전적시타로 3점을 선취하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2회에도 고사카의 적시타로 또 한 점을 추가, 4-0으로 앞섰고 4회에는 이승엽의 쐐기포가 터졌다.
롯데 새내기 우완 선발 구보는 9회까지 5안타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10승째(2패)를 자신의 시즌 3번째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롯데 신인이 두 자리 승수를 따낸 것은 55년만에 처음. 또 롯데는 와타나베(14승) 고바야시(12승) 시미즈 세라피니(이상 10승)에 이어 구보까지 10승대 투수가 되며 구단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5명의 두 자리 승수 투수를 보유하게 됐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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