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동기생 이상훈(34)의 전철을 그대로 밟나. 뉴욕 메츠 구대성(36)이 18일 애틀랜타전을 앞두고 구단으로부터 전격적인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구대성은 한 시즌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빅리거 인생을 접을 지도 모를 위기에 처했다. 공교롭게도 구대성의 케이스는 한국과 일본에선 나름대로 일가를 이뤘으나 메이저리거로 와선 꽃을 피우지 못한 이상훈(은퇴)의 경우를 그대로 연상시킨다. 이상훈은 LG 트윈스와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를 거쳐 2000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9경기만 던지고 이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LG로 유턴했다. 승리나 패배 세이브는 없었다. 만약 이상훈이 승리나 세이브를 기록했더라면 한미일 3개국에서 모두 기록을 남긴 최초의 한국인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2004년 이번에는 구대성이 그 전인미답의 고지에 도전했으나 역시 쓴맛만 보게 됐다. 구대성은 한화 이글스-오릭스 블루웨이브를 거쳐 소원하던 뉴욕 양키스 입단을 타진했다. 오릭스 구단은 여전히 구대성을 필요로 했으나 "양키스에 가고 싶다"는 구대성의 확인하고는 재계약을 단념했다. 그러나 구대성은 곡절 끝에 양키스 대신 뉴욕 메츠에 입단했다. 그리고 여기서 33경기에 나와 23이닝을 던졌지만 승리나 세이브를 올리진 못했다. 이상훈처럼 좌완 불펜 요원이란 희소성이 처음엔 매력을 끌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시들해졌다. 결국 구대성은 8월 22일 마이너리그로 떨어졌고, 약 한 달이 지난 9월 14일에서야 빅리그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채 4일을 버티지 못하고 방출되면서 명예회복의 희망은 사라졌다. 처음 구대성이 메츠에 입단했을 때 "투구폼이 독특하다. 또 제구력에서 낫다"는 이유로 이상훈과는 달리 구대성은 빅리그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보다 높다는 평가를 들었으나 막상 부닥쳐 본 현실은 달랐다. 어찌 보면 야망만 가지고 도전했던 구대성의 야구 인생이 이번 충격 방출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아울러 구대성의 향후 행보도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뉴욕=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