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가이' 서재응(28.뉴욕 메츠)은 희비가 교차하는 추석을 보내야 했다. 한가위날인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서재응은 대선배이자 라커룸 이웃이었던 좌완 불펜요원 구대성(36)을 씁쓸하게 떠나보내야 했다. 메츠 구단은 빅리그에 복귀한 지 3일된 구대성에게 이날 자로 전격 방출 통보를 했다. 서재응은 구단의 이같은 결정을 보며 다시 한 번 빅리그의 냉정한 비즈니스 행태에 혀를 내둘렀다. 서재응은 이날 애틀랜타 경기 시작 전 통보를 받고 짐을 싸 떠나 텅빈 구대성의 라커룸을 바라보며 "정말 냉혹한 곳이란 것이 실감나네요. 시즌 종료가 얼마나 남았다고 이렇게 매몰차게 내쫓는지..."라며 선배 구대성의 퇴출에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서재응에게 이날은 또 기분 좋은 칭찬을 들은 날이기도 했다. 서재응은 이날 오마르 미나야 단장이 자신에게 한 말을 소개했다. 미나야 단장은 이날 지나가던 길에 서재응과 마주치자 "넌 우리 팀의 희망"이라며 남은 시즌 잘 보내라는 격려을 아끼지 않았다고 서재응은 전했다. 서재응이 지난달 7일 빅리그에 복귀한 뒤 연일 쾌투하며 특급 피칭을 펼친 후 구단 관계자로부터 나온 첫 번째 반응이었다. 그것도 구단 살림 총책임자인 미나야 단장이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 미나야 단장의 이말은 지금 보여주고 있는 실력이라면 메츠에서 오래 남아 활약할 주축 선수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서재응을 내년 시즌에는 무조건 중용하겠다는 것과 다른 구단으로 보내는 일은 없을 것임을 밝힌 발언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서재응은 올 시즌을 끝으로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옵션이 없어져 내년 시즌에는 또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수도 없는 상황이다. 미나야 단장의 이같은 발언은 시즌 종료 후 장기계약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서재응은 올 시즌 절반 가량을 마이너리그에 머무르는 바람에 빅리그 3년차에게 주어지는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지 못하게 되지만 메츠 구단은 내년 시즌이 끝나면 몸값이 폭등할 가능성이 큰 서재응을 붙잡기 위해 조기에 장기계약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최근 연일 특급 피칭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내년 시즌 선발자리는 결정된 게 없다'는 식으로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구단 총책인 단장이 '메츠의 희망'으로 표현하며 앞날을 보장하고 있어 서재응의 내년 시즌 전망은 어느 때보다도 밝아보인다. 뉴욕=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