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29호, 소프트뱅크에 대역전 신호탄
OSEN U05000293 기자
발행 2005.09.19 17: 01

지바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이 시즌 29호 홈런을 날렸다.
19일부터 퍼시픽리그 선두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벌이는 건곤일척의 홈 4연전 첫 머리에서 대역전극의 불씨를 살리는 홈런이었다. 이승엽은 한가위 연휴 첫 날인 지난 17일에 이어 마지막 날인 19일에도 아치를 그려내 고국 팬에게 푸짐한 선물을 서비스했다.
이날 홈런으로 이승엽은 다시 니혼햄의 세기뇰과 나란히 홈런 공동 5위가 됐다. 세기뇰이 18일 라쿠텐전에서 홈런을 때려 이승엽은 6위로 이날 경기에 임했다.
롯데는 0-5로 뒤지던 4회 프랑코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하고 1사 1루의 기회를 이었다. 다음은 이승엽 타석. 마운드에는 15승 1패를 거두고 있던 우완 사이토가 버티고 있었다.
3구째 볼카운트 2-1로 몰렸던 이승엽은 4구째 한가운데 높은 직구 유인구(146km)를 골랐고 파울과 볼 하나가 더해져 볼카운트 2-3이 됐다. 이후 3개의 볼은 모두 파울 볼. 사이토가 던진 10구째 빠른 볼(143km)이 몸쪽으로 높게 들어오자 이승엽의 배트가 날카롭게 돌았다. 쭉 뻗은 타구는 마린스타디움 우측 스탠드 맨 윗부분을 때렸다. 140m짜리 대형 투런 홈런이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3-5로 좁혀졌고 이어진 1사 1루에서 하시모토의 우월 적시 2루타까지 터져 4-5, 한 점 차 승부로 돌변했다.
이승엽의 이날 홈런은 그 동안 소프트뱅크전 부진을 씻어내는 것이기도 하다. 이승엽은 전날까지 올 시즌 소프트뱅크전에서 50타수 7안타로 타율 1할4푼에 머물고 있었다. 물론 홈런도 없었다. 하지만 이날 우완 에이스 사이토로부터 대형 홈런을 뽑아내 포스트시즌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승엽은 자신의 홈런에 대해 “완벽하게 맞은 타구였다. 득점타를 치고 싶은 상황이었는데 큰 타구가 나와서 기분이 좋다. (전날 무안타를 의식한 듯) 최근 내 스윙이 잘 나오지 않았는데 다행히 홈런을 치는 순간에는 스윙이 제대로 됐다.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타구를 만들기 위해 힘을 내겠다”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2회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난 이승엽은 5회에는 중견수 플라이, 7회에는 좌완 가미우치에게 삼진 아웃 됐다. 이날 4타수 1안타로 시즌 타율은 전날과 같은 2할6푼7리(382타수 102안타). 타점을 2점을 보태 시즌 77타점이 됐다. 62득점.
경기 초반은 완전히 소프트뱅크 페이스였다. 소프트뱅크는 2회 선두타자 조지마가 롯데 선발 고바야시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시즌 23호)을 빼앗았고 2-0으로 앞서 있던 3회에는 연타석 3점 홈런을 날려 5-0으로 점차를 벌렸다.
일찌감치 대세가 결정 나는 듯했던 승부는 4회 이승엽의 2점 홈런 등으로 4점을 추격한 롯데가 5회 프랑코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만회, 5-5 동점이 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6회 1사 만루에서 후쿠우라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려 역전에 성공했고 사부로의 희생플라이까지 더 해지며 8-5가 됐다.
롯데는 4-5로 뒤진 5회 1사 1,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우완 오노가 위기를 잘 넘긴 후 더 이상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오히려 9회 대주자 니시오카의 홈스틸로 한 점을 더 올리는 기염을 토하며 9-5로 승리했다. 1⅔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오노는 시즌 9승째(4패)를 올렸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80승(2무 46패)에 도달, 선두 소프트뱅크(84승 2무 42패)에 4게임 차로 다가섰다.
롯데가 아직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도 하지만 양 팀간 승차가 중요하다. 만약 롯데가 페넌트레이스를 2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더라도 소프트뱅크와 페넌트레이스 승차가 5게임 차 이상이면 절대 불리한 상황을 맞기 때문이다. 퍼시픽리그 규정상 이 경우 소프트뱅크가 1승을 차지한 것으로 간주한 상황에서 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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