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이 시즌 30홈런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19일 소프트뱅크전에서 140m짜리 초대형 홈런으로 시즌 29호째 아치를 그려냄으로써 이제 남은 9경기에서 한 개만 추가하면 시즌 초 목표 달성에 성공한다. 일본 프로야구 무대서 한국인으로서는 지난 73년 33개를 친 장훈 씨 이후 첫 기록이 된다. 일본 진출 두 번째 시즌에 지난해의 부진에서 벗어나 명예 회복에 성공한 만큼 이제 보너스 하나도 챙길 차례다. 바로 퍼시픽리그 전구단 상대 홈런. 올 시즌 이승엽은 '홈런 편식증'이 있었다. 퍼시픽리그 구단 중 가장 많은 홈런을 빼앗은 팀은 세이부와 니혼햄. 각각 6개 씩을 기록했다. 오릭스전에서도 4개가 나왔다. 반면 소프트뱅크와는 시즌 마지막 4연전이 시작된 19일에 나온 것이 첫 홈런이다. 이승엽이 홈런 더비 공동 1위에 올랐던 교류전(인터리그)도 마찬가지. 주니치를 상대해서는 겨우 6경기를 치렀지만 5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히로시마 요코하마전에서는 각각 3개씩, 그리고 야쿠르트를 상대로 1개의 홈런을 빼앗았다. 하지만 요미우리와 한신전에서는 홈런이 없다. 이런 현상을 왜 편식증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14개의 홈런을 날린 지난해의 기록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숫자는 올 시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각 구단별로 골고루 홈런을 날린 편이었다. 벌써 7월 7일 오릭스전에서 9호 홈런을 날릴 때 퍼시픽리그 전구단을 상대로 홈런을 기록할 정도였다. 이미 일정이 지난 교류전이야 그렇다 치고 이제 이승엽이 눈여겨 보는 일정이 하나 남게 됐다. 소프트뱅크와 홈 4연전이 끝나자마자 23일부터 미야기현 센다이시 풀캐스트 구장에서 열리는 라쿠텐 이글스와 원정 3연전이다. 이 3연전 중 홈런을 날린다면 이승엽은 2년 연속 퍼시픽리그 전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올 시즌 이승엽은 라쿠텐을 상대로 45타수 15안타, 3할3푼3리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홈런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라쿠텐전 타율이 자신의 시즌 타율은 물론 다른 구단과의 상대전적과 비교해서도 가장 좋음에도 불구하고 홈런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틀 거리로 아치를 그려내고 있는 현재로서는 이승엽이 소프트뱅크와 남은 3경기에서 홈런 하나를 더 채워 30홈런을 날릴 가능성이 더 크다. 그렇다면 라쿠텐전에서의 홈런은 보너스다. 라쿠텐전에서 30홈런과 함께 퍼시픽리그 전구단 상대 홈런을 친다고 해도 나쁠 것은 없지만.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