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프로리그가 10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 가운데 시즌 초반 이변들이 속속 관측되고 있다. 특히 3대 빅리그로 꼽히는 프리메라리가(스페인)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 세리에A(이탈리아)에서 지난 시즌 아쉽게 2위에 머물렀던 팀들이 수난을 겪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현재 1승2패로 '뒤에서 5위'다. 레알 마드리드는 개막전에서 올 시즌 1부리그에 입성한 카디스에 선제골을 내주며 졸전을 벌인 끝에 2-1로 가까스로 승리, 부진의 서막을 알렸고 급기야 셀타 비고와의 홈경기 개막전에서는 2-3으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후부터는 망신 그 자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는 '프랑스 챔피언' 올림피크 리옹에 0-3으로 완패했고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에스파뇰과의 시즌 3차전 원정경기마저 0-1로 내주며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지난 시즌 세 차례나 감독을 교체했던 악몽이 재현되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아스날이 위기를 맞고 있다. 2003-2004 시즌에서 거둔 '무패 우승 신화'는 온데 간데 없는 모습이다. 아스날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진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 팀간 대결)에서 1-2로 역전패하며 엇박자를 냈다.
하지만 정규시즌 들어 또다시 만난 첼시에 일격을 맞고 주춤거리더니 미들스브로와의 4차전마저 패배, 어느덧 2패나 당했다. 현재 7위. 지난 14일 약체 FC 툰(스위스)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노장' 데니스 베르캄프의 후반 인저리타임에 터진 역전골이 아니었더라면 자칫 수렁에 빠질 위기를 맞기도 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주포' 티에리 앙리의 공백이 두고두고 아쉬운 처지다.
자물쇠 수비의 대명사인 AC 밀란(이탈리아)의 시즌 초반 부진도 의외. 개막전에서 올 시즌 갓 1부리그로 올라온 아스콜리를 상대로 1-1로 비겨 불안한 스타트를 끊은 AC 밀란은 시에나에 3골을 몰아치며 승리, 이변의 희생양이 되기를 거부했다. 또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페네르바체(터키)에 2골차로 승리를 따내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중위권 팀인 삼프도리아에 덜미를 잡히며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됐다. 현재 1승1무1패(승점4)로 어느덧 11위까지 주저 앉았다. 라이벌 유벤투스가 3전 전승으로 순위표의 꼭지점을 찍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대목. 비록 초반이기는 하지만 2년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AC 밀란의 꿈이 위기에 봉착한 듯한 인상이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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