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샌디에이고)가 불펜으로 떨어진 뒤 첫 구원 등판에서 2⅔이닝 1실점으로 썩 인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
20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펼쳐진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 박찬호는 5-4 한점차로 앞선 3회 선발 브라이언 로렌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로렌스가 2회 석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한데 이어 3회에도 한점을 주고 1사 만루에 몰리자 브루스 보치 감독이 불펜에서 급히 몸을 풀던 박찬호를 불러올렸다. 선발 투수가 아닌 불펜 등판은 LA 다저스 마지막해인 지난 2001년 9월 18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꼭 4년만이다.
'구원투수' 박찬호가 상대한 첫 타자는 공교롭게도 콜로라도 선발로 등판한 김선우(28.콜로라도)였다.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같은 이닝에 함께 던진 건 지난 2001년 6월21일 LA다저스-애리조나전 박찬호-김병현, 2003년 6월 1일 뉴욕 메츠-애틀랜타전서 서재응-봉중근, 지난해 7월 22일 메츠-몬트리올전 서재응-김선우에 이어 4번째다.
두 선후배의 투타 대결은 공 한개로 끝이 났다. 김선우는 박찬호의 초구에 시원스레 배트를 휘둘러 우익수 쪽으로 크게 날아가는 플라이를 날린 것. 3루 주자가 여유있게 홈을 밟는 희생 플라이로 5-5 동점이 됐다. 김선우는 2회 좌전 적시타로 시즌 첫 타점을 올린 데 이어 메이저리그 데뷔후 처음으로 한 경기 2타점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계속된 2사 1,3루에서 클린트 바메스를 5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더 점수를 주지 않고 3회를 마쳤다.
박찬호는 그러나 4회 자신의 점수를 허용했다. 코리 설리번에게 중전안타, 토드 헬튼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2루에서 개럿 앳킨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1사 1,2루로 위기가 계속됐지만 브래드 하프와 애런 마일스를 내야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5회를 볼넷 한개로 막은 박찬호는 6회초 대타 마크 스위니로 교체됐다.
2⅔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 선발 로렌스(2⅓이닝 9피안타 5실점)보단 낫지만 썩 인상적이지 못한 투구 내용이다. 박찬호는 6회초 김선우가 마크 로레타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맞은 뒤 6회말 콜로라도가 다시 7-7 동점을 이뤄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투구수 51개. 방어율은 5.86이 됐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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