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의 깜짝 '한 방' 후보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9.20 15: 37

퀸란 우즈 마해영 정민태 조용준. 2000년대 이후 한국시리즈 MVP의 면면들이다. 김민호 이강철 이종범 정민태. 5년을 더 거슬러 올라가도 어김없이 한국시리즈는 최고 스타들의 경연장이었다. 2주 뒤로 다가온 올 포스트시즌에서도 삼성 SK 두산 한화 4강팀의 주전들이 마음껏 빛을 발할 것이다. 그러나 예년과는 양상이 조금 다를 것 같다. 팀마다 주연 못지 않은 무서운 조연들이 칼을 갈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군단 삼성은 올 시즌 이미 임동규와 오승환 두 깜짝 스타가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이들보다 몇 발 뒤에 있지만 김대익(32)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7월 박석진과 함께 노장진-김승관과 2대2 트레이드돼 삼성으로 온 뒤 김대익의 자리는 거의 벤치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선동렬 감독이 김대익의 이름을 부르는 일이 잦아졌다. 양준혁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대타 요원이나 상대 선발 투수가 우완인 날 플래툰 선발로 외야에 선발 출장하는 일이 늘고 있다. 김대익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뿐이 아니다. 김대익은 시즌 타율 2할8푼6리에 그치고 있지만 득점권 타율은 3할5푼5리(31타수 11안타)로 팀 내 최고 수준이다. 타수는 적지만 좌투수 상대 타율(.375)이 우투수 상대시(.267)보다 높다는 점도 다가올 포스트시즌 한 방을 기대해 봄 직한 대목이다. 2위 SK에선 '저니맨' 최익성(33)이 새로운 히든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다 이적 기록 보유자인 최익성은 손목 통증으로 두 달을 넘게 쉬다 지난달 엔트리에 복귀한 뒤 한 달 여동안 42타수 13안타, 3할9리의 높은 적중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LG전에서 1-3으로 뒤진 9회말 극적인 역전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13안타 중 4개가 홈런이다. 장타력이 있는 최익성은 발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왼손잡이 조동화와 좋은 짝을 이루고 있다. 최근 한 달 여동안 그랬듯 포스트시즌에서도 상대 선발 등 상황에 맞춰 SK 라인업의 대응력을 높여줄 카드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선 입단 7년만에 3할 타자로 거듭난 임재철(29)이 다가올 플레이오프를 벼르고 있다. 2002년 롯데에서 삼성, 2003년 삼성에서 한화, 지난해는 한화에서 두산으로 3년 연속 시즌 중 팀을 옮긴 임재철은 올 시즌 비로소 주전 외야수로 둥지를 틀었다. 20일 현재 팀 내 유일한 3할 타자인 임재철에게 두산이 거는 기대는 조커 그 이상이다. 김동주가 잇딴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어서 클린업트리오의 파괴력이 4강 중 가장 떨어진다. 임재철이 돌파구를 열어줘야만 두산에 승산이 있다. '재활공장' 한화에선 김인철(34)이 프로 입단 16년만에 가장 큰 한 방을 노리고 있다. 나이 서른이 코앞이던 지난 2000년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뒤 기약없는 5년을 보낸 김인철은 지난해를 끝으로 기아에서 방출됐지만 올 시즌 한화에서 주전급 외야수로 거듭났다. 타율 2할8푼9리에 239타수에서 8홈런을 기록 중인 김인철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될 두산 또는 SK 투수들에게 특히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1990년 삼성 입단으로 포스트시즌 예상 출전선수 중 한화 송진우 다음으로 입단 연차가 높은 김인철이 16년을 가슴에 품었던 한 방을 날릴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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