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빅리거들, '축구만 병역 혜택주고 야구는 없나'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9.20 15: 38

세계 야구 최고무대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빅리거들이 내년 3월 개최될 제 1회 야구월드컵대회인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일본 출신의 이구치 다다히토(30.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야구월드컵에 일본 대표로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메이저리그에서 활동 중인 한국과 일본 출신 선수들의 대회 출전 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일본 출신으로는 이구치가 처음으로 대회 출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과연 한국인 빅리거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인 첫 빅리거 타자인 '빅초이' 최희섭(26.LA 다저스)은 이미 야구월드컵에 국가대표로 뽑아주면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최근 선발로 활약 중인 '써니' 김선우(28)도 “아직 대표로 선발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잘 모르겠다. 대표로 뽑힌다면 생각해 보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국가대표로 선발되면 대회 참가를 위해 구단에 출전 허락을 요청할 태세다.
이 외에 한국인 빅리거 맏형인 박찬호(32.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비롯해 서재응(28. 뉴욕 메츠) 김병현(26. 콜로라도 로키스) 추신수(23. 시애틀 매리너스) 등도 한국에서 부른다면 구단에 승인을 구할 전망이다. 이들은 구단의 허가가 있어야만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일생일대의 이벤트로 추진하는 일이어서 빅리그 구단들도 협조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 빅리거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 대회를 축구 월드컵과 비교하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2002년 한ㆍ일월드컵을 앞두고 16강에 진출하면 병역 면제혜택을 주기로 정부 차원에서 사상 유례가 없는 특별 조치를 취했고, 앞으로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야구쪽에도 상응하는 대가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다른 종목의 운동 선수가 국가대표로 출전해서 국위 선양을 한 대가로 군복무 면제혜택을 받는 것은 올림픽 메달 입상과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뿐이다.
해외파 야구선수 중에선 박찬호 서재응 김병현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출전, 금메달을 따내 군 면제혜택을 받았다. 이들 외에 김선우 최희섭 추신수 봉중근(25. 신시내티 레즈)은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야구와 축구의 형평성 제기는 비단 해외파인 빅리거들 뿐만 아니라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도 해당되는 사안이다. 야구 월드컵에 대해선 아직 군 복무 면제혜택 부여 여부가 논의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축구와 야구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야구 월드컵 입상도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16개국이 지역 예선을 거쳐 8개국이 본선에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당장 한국은 야구 강국인 일본 대만과 겨뤄 지역 예선을 통과하는 것조차 장담할 수 없다. 본선에 올라가도 미국을 비롯해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등 쟁쟁한 빅리거들이 포진한 국가들과 겨뤄 메달을 따내기가 만만치 않다.
지역 예선 최대 경쟁국인 대만의 전력 탐색을 위해 대만 출신 빅리거들의 실력까지 미리 파악하고 있는 한국야구가 빅리거 출신들을 과연 대표팀에 포함시킬 것인지, 또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병역 혜택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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