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홈런-103실책. 20일 경기 전 한화 이글스가 기록하고 있던 올 시즌 팀 홈런과 실책수이다. 홈런과 실책 모두 8개 구단 가운데 1위. 한화의 이같은 극단적인 팀 색깔은 2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대전 경기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선발로 노장 송진우(39)를 내세운 한화는 1, 2, 3회에 야수들의 잇단 실책으로 경기를 어렵사리 끌어갔다. 1회에 김태균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한화는 2회 초에 중견수 데이비스, 3회 초에 2루수 백재호가 어처구니 없는 수비 실수를 범해 송진우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백재호의 실책은 곧바로 동점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 대목에서 포스트시즌 운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김인식 한화 감독이 백재호를 즉각 문책, 백승룡으로 2루수를 바꾸면서 분위기를 다잡자 중심타자들의 홈런포가 터지기 시작했다. 3회 말 선두 조원우의 볼넷에 이어 1사 후 3번 데이비스가 자신의 시즌 24호 중월 2점홈런을 터뜨렸고, 4번 김태균이 곧바로 22호 좌월 솔로홈런으로 손뼉을 마주쳤다. 5회에는 2번 김인철이 솔로홈런(9호)으로 뒤를 받쳤다. 송진우는 올 시즌 들어 롯데전에서 유난히 타자들의 도움을 받지못하고 3게임에서 2패만을 기록하고 있었다. 방어율이 1.74로 좋았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송진우의 맞상대는 같은 좌완인 신예 장원준(20). 초반 흐름은 장원준이 휘어잡았지만 1, 2회 득점 기회에 이대호가 잇단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송진우 롯데 최준석에게 중월 솔로홈런 맞긴 했지만 6회까지 25타자를 상대, 4피안타 2실점(1자책) 6-2로 승리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7회부터 마운드를 조성민에게 넘겼다. 조성민의 무기력한 투구로 은근히 마음을 졸여야 했던 송진우는 올 시즌 롯데전 첫 승(시즌 11승째)과 아울러 최근 4연승, 개인통산 193승으로 내년 시즌 200승 고지 등정에 청신호를 켰다. 조성민은 등판하자마자 롯데 하위타선인 8번 강민호에게 좌전안타, 9번 황준영과 13구째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은 데 이어 이원석과 권민성에게 거푸 몸에맞는 공을 허용, 1실점한 뒤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내려갔다. 한화는 무사 만루에서 차명주를 투입, 라이온의 2루수 병살타 때 추가점을 내주었지만 2사 3루에서 최영필을 올려 최준석을 삼진으로 처리, 한숨을 돌렸다. 한화는 8회 2사 후 이도형의 2타점 2루타, 브리또의 적시타 등 4안타를 모아 3점을 추가하는 집중력을 보이며 9-4로 이겼다. 이날 2연패에서 벗어난 한화는 두산이 현대에 이기는(10-0) 바람에 페넌트레이스 4위가 확정됐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