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이 이끄는 카타르 알 사드를 여유있게 넘어선 부산 아이파크가 한국팀을 연파하며 200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와 결승행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8강전서 알 사드를 3-0, 2-1로 가볍게 제친 부산은 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중국의 산둥 루넝을 1승 1무로 제친 알 이티하드와 4강 1차전을 갖고 다음달 12일 2차전 원정경기를 벌인다. 부산이 알 이티하드와의 대결을 벼르고 있는 까닭은 바로 지난 2004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한국팀과의 악연 때문. 알 이티하드는 홈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4강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2차전에서는 0-2로 지고 있다가 후반 25분 페널티킥 골과 후반 43분 동점골로 1승 1무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알 이티하드의 '한국팀 죽이기'는 결승전에서 극에 달했다. 성남과의 1차전 홈경기에서 1-3으로 졌던 알 이티하드는 성남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 5-0이라는 믿기지 않은 대승을 엮어내며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또한 부산에는 알 이티하드에게 쓰라린 패배의 악몽을 경험했던 이성남이 뛰고 있다. 이번 여름 6개월 임대로 성남에서 부산으로 이적한 이성남은 1차전에서 팀의 첫 번째 골을 넣으며 성남의 공격을 이끌기도 했지만 2차전에서 0-5의 참패를 바로 눈 앞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알 이티하드는 2차전에서 산둥 루넝을 7-2로 대파한 것에서 보듯 막강한 공격력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노리고 있다. 특히 루마니아대표팀을 이끌고 1994 미국 월드컵과 1998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했던 명장 앙겔 요르다네스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어 이안 포터필드 감독이 이끌고 있는 부산으로서는 밀루티노비치 감독과의 자존심 대결에 이어 '명장 자존심 대결 2회전'이 열리게 됐다. 특히 요르다네스쿠 감독은 화끈한 공격력을 추구하고 있어 8경기에서 단 1골밖에 허용하지 않은 강력한 포백 수비를 기본으로 루시아노와 뽀뽀의 공격력이 돋보이는 부산과의 대결이 볼만하게 됐다. 한편 또 다른 4강 대결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알 아인과 수원 삼성을 조별 예선에서 누르고 올라온 중국의 선전 젠리바오의 승부로 압축됐다. 이들은 오는 28일 알 아인의 테논 빈 모하메드 스타디움에서 1차전을 가진 뒤 다음달 12일 선전 스타디움에서 2차전을 치르게 된다.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