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파울 24개 허용했어도 볼넷은 1개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9.22 13: 03

뉴욕 메츠 서재응(28)은 콜로라도 로키스 김병현(26)이나 김선우(28)처럼 공격적으로 던지지 않는다. 도망가는 피칭을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굳이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서재응은 '서덕스', '컨트롤 아티스트'란 닉네임대로 자기가 마음 먹은 곳에 공을 집어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따라서 볼 카운트를 조절할 줄 안다.
22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도 서재응은 103개의 투구 가운데 70개를 스트라이크로 기록했다. 그러나 6회까지 밖에 던지지 못했다. 매 이닝 투구수가 11개 이상이었고 3회(14개)와 5회(11개)를 빼곤 15개를 넘어갔다. 안타를 8개 맞은 탓도 있지만 서재응이 결정구로 사용한 체인지업이 자주 커트됐기 때문이다.
특히 서재응은 17타수 10안타의 열세를 기록 중인 '천적' 후안 엔카나시온과 3번 상대했는데 각각 볼 카운트 2-1, 2-0, 2-1에서 좌전안타, 볼넷, 중전안타를 내줬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승부구로 구사한 체인지업이나 변화구를 엔카나시온이 번번이 파울로 만들어내면서 궁지에 몰린 결과였다. 엔카나시온이 이날 3타석에서 서재응에게 걷어낸 파울볼만 6개였다.
또 이날 서재응이 던진 스트라이크 70개 중에 24개는 파울이었다. 회심의 승부구가 자꾸 파울이 되면서 투구수는 늘어났고 경기도 힘겹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볼넷은 단 1개만 내줬으니 서재응의 제구력 솜씨가 입증된다. 서재응은 바로 전 워싱턴전에서도 10안타를 맞았지만 4사구는 없었다. 또 올 시즌 내내 1경기 볼넷수가 2개를 넘지 않았다.
여기다 1회 2사 1,2루에서 좌익수 클리프 플로이드의 호수비, 3회 델가도의 주루사, 6회 마지막 타자 마이크 로웰의 좌익선상 타구가 살짝 파울이 되는 등 경기운이 따르면서 6회까지 2실점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
경기 시작 전 현지 방송은 '서재응이 초반 9경기에선 7승 1패 평균자책점 1.79, 피안타율 2할 6리였으나 최근 2경기 등판은 1패 평균자책점 4.85에 피안타율이 3할 4푼'이라고 우려를 제기했다. 그런 점에서 이날 안타 8개를 맞았고 시즌 8승도 무산됐지만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한 점은 소득이라고 볼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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