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전화위복일 수도 있다. 생애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피곤해진 팔에 휴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스 가이' 서재응(28.뉴욕 메츠)이 22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말린스전서 6이닝 2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시즌 8승을 눈 앞에 뒀다가 마무리 투수 브래든 루퍼의 '불쇼'로 날려버렸다. 지난 1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이어 2게임 연속 루퍼의 구원 실패로 승리를 놓치는 불운을 겪었다. 루퍼의 2번에 걸친 '불쇼'로 서재응의 생애 첫 두 자릿수 승리 달성은 물 건너가게 됐다. 서재응은 이날 경기서 승리해야만 남은 2번의 선발 등판을 모두 승리해서 10승을 채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바람에 남은 2번의 선발 등판이 무의미하게 됐다. 뉴욕 언론 등 주변에서는 윌리 랜돌프 감독이 '내년 시즌 선발 자리를 보장하지 않고 있다'며 다음 등판에서도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줘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서재응으로선 생애 첫 200이닝을 돌파한 것에 만족할 태세다. 서재응도 감독의 말처럼 지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년 3월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앞으로 등판선 무리하지 않을 방침이다. 서재응은 22일 등판을 앞두고 뉴욕에서 만난 자리서 "이번까지 최대한 3번을 등판할 수는 있지만 10승하고 상관이 없어지면 무리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도 생애 최다 이닝을 소화한 탓에 팔이 피곤한 상태라며 별로 의미가 없는 남은 경기 등판을 웬만하면 피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서재응은 이날 플로리다전서 6이닝을 투구, 올 시즌 빅리그 선발 12경기에서 79⅓이닝을 던졌다. 빅리그에 복귀하기 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도 19경기 121⅔이닝을 던진 서재응은 이로써 올 시즌 총 31경기에 선발로 나서 200이닝을 기록했다. 1997년 메츠에 입단한 후 98년 루키리그와 싱글A에서 40⅔이닝을 기록한 서재응은 99년에는 오른 팔꿈치부상으로 14⅔이닝을 던진 후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다. 1년 여의 재활 끝에 2001년 마운드에 다시 선 서재응은 싱글-더블-트리플A 27경기(선발 24경기)에 나서 133이닝을 던지며 처음으로 100이닝을 넘어섰고 2002년에는 134⅔이닝을 소화했다. 2003년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되며 빅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서재응은 32경기(선발 31경기)에서 개인 최다인 188⅓이닝을 던졌다.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 28경기(선발 25경기)에서 140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다. 지난 달 7일 빅리그 복귀 후 연투로 다소 피곤한 상태인 서재응은 팀도 플레이오프 전선에서 탈락했고 개인적인 욕심이었던 두 자릿수 승리 달성도 물 건너간 상황에서 무리를 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서재응은 앞으로 등판 스케줄대로라면 2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10월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등에 선발로 나설 수 있지만 최종전 등판은 불투명하다. 물론 코칭스태프가 남은 2번의 선발 등판을 모두 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랜돌프 감독은 애런 헤일먼과 빅터 삼브라노 등 현재 불펜요인들도 내년 스프링캠프에서는 선발후보로 테스트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서재응이 피곤하다면 이들을 대타로 투입할 수도 있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