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도 하지 못한 일을 선동렬이 해냈다. 삼성이 22일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음에 따라 선동렬 감독(42)이 한국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감독 데뷔 첫 해 정규시즌 1위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프로야구 출범 후 지난해까지 감독에 데뷔하자마자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원년인 1982년을 제외하면 83년 김응룡 감독(현 삼성 사장)이 그나마 근접한 케이스다. 82년 10월 말 김동엽 초대 감독-조창수 대행에 이어 해태 감독에 취임한 김응룡 감독은 이듬해인 83년 곧바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지만 당시는 전기-후기리그로 나눠 페넌트레이스가 펼쳐졌다. 해태는 당시 전기리그 1위를 차지한 뒤 후기리그 1위 MBC와 한국시리즈를 벌여 4승 1무 무패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당시 전후기를 합친 종합 전적에선 MBC가 해태를 반게임 차로 앞섰다. 단일리그 체제하에선 96년 현대 창단 감독으로 사령탑으로 데뷔한 김재박 감독이 페넌트레이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게 지금까지 최고의 성적이다. 한국시리즈에서 현대는 4차전에서 정명원이 포스트시즌 첫 노히트노런의 기염을 토했지만 2승 4패로 결국 해태에 무릎을 꿇었다. 역대 사령탑중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삼성 구단 사령탑에 오른 선동렬 감독은 결국 해태의 전성기를 함께 이끌었던 스승 김응룡 감독도 이루지 못한 감독 데뷔 첫 해 페넌트레이스 1위를 일궈냈다. 올해 '가장 많이 이긴' 지도자가 된 선동렬 감독에게 남은 건 이제 하나 뿐이다. 최후의 순간에서 마지막으로 크게 웃는 것, 곧 김응룡 감독이 22년 전 유일하게 이룩했던 감독 데뷔 첫 해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