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나'는 약해도 '우리'는 강하다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09.23 11: 00

올 시즌 두산 타선엔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이 있다. 삼성 SK 한화 등 4강 가운데 팀 타율(.267)은 가장 처지지만 득점권 타율(.273)은 으뜸이다. 화력은 좋아도 의외로 결정력이 떨어지는 SK(득점권 타율.251)에 2푼 이상이나 앞서있다. 반면 두산은 대타 성공률(.162)은 8개 구단 최저여서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상황에서 선발 라인업 9인의 용사들이 똘똘 뭉쳐 헤쳐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22일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SK전도 그랬다. 주포 김동주가 전날 아예 엔트리에서 빠져 타순이 허전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집중력은 매서웠다. 2회 2사 1,2루로 김창희가 3점을 홈런을 날려 처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3회를 쉰 뒤 4회에 역시 주자가 나가자 홍원기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5-0으로 승패가 갈린 뒤론 집중력이 눈에 띠게 떨어지긴 했지만 전체적으론 SK와 대조적이었다. SK는 이날 9명의 주자를 내보냈지만 득점타는 물론 단 한 베이스를 움직이는 진루타도 없었다. 김재현이 허리 무릎 통증으로 빠진 데다 모처럼 마스크를 쓰고 선발 출장한 박경완의 타격감이 바닥이어서 타선의 응집력이 불과 한 달 전보다 몰라보게 떨어진 상태다. 김동주가 들락날락하고 있는 두산 타선은 안경현과 장원진 두 베테랑이 중심을 잡고 임재철과 김창희 손시헌이 뒤를 받치고 있는 형국이다.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타점 10걸 안에 한 명도 들지 못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이름값에서 상대를 위압할 만한 선수는 거의 없지만 똘똘 뭉쳐 그들만의 응집력을 발휘하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123차전이자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22일 SK전에서 그 진가가 다시 한 번 드러났다. SK에 승차없는 3위로 따라붙은 두산은 24일 삼성전과 27일 현대전, 28일 기아전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문학 홈경기 3게임 등 4경기가 남은 SK보다 여전히 불리한 상황이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경문 두산 감독은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임하는 것을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며 "잘 하면 2위 탈환도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어느 하나가 아닌 선수 모두에 대한 믿음에서 배어나온 말이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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