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쥔 삼성-한화의 선택은?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9.23 12: 50

2005 페넌트레이스는 끝나는 순간까지 방심 불허다. 지난 22일 시즌 마지막 격돌에서 승차 없는 2,3위가 된 SK와 두산이 이번엔 각각 4위 한화 및 선두 삼성과 맞붙는다.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삼성과 한화 두 사령탑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2위 SK는 23~24일 문학구장에서 한화와 2연전을 펼치고 3위 두산은 24일 대구구장으로 삼성을 찾아간다. 두산에 최상의 시나리오는 물론 한화가 SK를 연파해주고 자신들은 삼성을 잡는 것인 반면 SK로선 선두 삼성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랄 뿐이다. 선동렬 감독은 22일 기아전 승리로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은 직후 "SK 두산 한화 모두 까다롭다. 한국시리즈에 누가 올라와도 어렵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한국시리즈 파트너로 SK보다는 두산을 선호할 것이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상대 전적(SK전 7승9패2무,두산전 8승8패1무)은 대동소이하지만 후반기 이후 최근 흐름에서 SK엔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두산엔 쉽게 실마리를 풀며 자신감 있게 경기를 펼쳐왔다. 선 감독과 삼성이 져주기 추태를 부릴 리는 만무지만 '미필적 고의'의 여지는 남아있다. 1위 확정 인터뷰에서 선동렬 감독은 "남은 경기에선 임창용 나형진 김덕윤을 선발로 테스트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남은 경기는 두 게임. 그 중 한 경기인 두산전에서 선발 테스트를 한다면 두산의 승산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화도 일말의 선택의 여지가 있다. 이미 4위가 확정된 한화 역시 준플레이오프 파트너로 SK보다는 두산을 선호하고 있다. SK전 7승 9패로 두산전(9승 9패)보다 고전하기도 했지만 문학구장에만 가면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침묵했다. 팀 타율 2할7푼2리인 타자들이 문학에선 2할3푼3리 밖에 치지 못했다. 구장 크기가 비슷한 잠실경기 타율(.265)과도 비교되는 수치다. 김인식 감독이 친정 두산을 속속들이 알고있다는 자신감도 한화가 두산을 선호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한화가 두산을 택하려면 SK전을 모두 져줘야 한다. 이 또한 쉽게 선택할 일은 아니다. 선두 삼성으로선 두산이나 한화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9월 이후 최근의 기세는 두산이 SK를 압도한다는 점에서 선택은 무의미하거나 위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두산이 최근 한국 프로야구 투수 중 가장 페이스가 좋은 리오스를 단기전에 앞세울 것이라는 점에서 섣부른 '두산 짝사랑'은 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1,4위 팀 삼성 한화의 마지막 선택이 주목된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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