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트레이시 LA 다저스 감독의 최희섭(26) '홀대'가 도를 넘은 듯하다. 불규칙적 출장은 예삿일이 된 지 오래고 이젠 대타로 기용할 때도 변덕을 부리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최희섭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원정경기에서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상대 선발이 좌완 숀 에스테스라 우타자 올메도 사엔스가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리고 최희섭은 이날 '공식적으로는' 9회말에 대수비로 경기에 나와 10회초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다저스가 3-4로 역전당한 7회초에 최희섭은 대타로 경기에 나갈 듯 보였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8번타자 제이슨 렙코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대기 타석에서 최희섭이 몸을 풀고 있었다. 누가 봐도 선발투수 제프 위버 대신 최희섭이 들어오는 수순이었다. 그런데 렙코가 2루타를 치고 출루하자 트레이시 감독은 즉각 최희섭 대신 브라이언 마이로(29)로 타자를 교체했다. 동점 주자가 나가니까 최희섭 대신 다른 타자가 낫다고 생각이 바뀐 모양이었다. 자기가 나갈 줄 알고 있던 최희섭은 얼굴에 곤혹스러움을 드러낸 채 묵묵히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이후 다저스는 8회초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여기서도 트레이시 감독은 최희섭을 외면했다. 최희섭이 아닌 리키 리디가 대타로 출장해 몸에 맞는 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선수 기용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그러나 대타로 기용하려고 대기시켰다가 주자가 나가니까 다른 타자로 바꾸는 행태는 해당 선수에게 씻기 힘든 '수모'를 안길 수 있어 안타깝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