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호락호락한 고지가 아니다.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였던 한국인 메이저리그 투수 합작 30승이 여전히 미완인 상태다. 마지막 한 걸음을 올라서기가 쉽지 않다. 박찬호(32.샌디에이고)와 서재응(28.뉴욕 메츠) 김선우(28.콜로라도) 김병현(26.콜로라도) 4명의 한국인 메이저리그 투수가 올 시즌 합작한 승수는 23일 현재 29승이다. 박찬호가 불펜으로 탈락하기 전까지 12승을 거뒀고 서재응이 7승, 김선우와 김병현이 각각 5승을 거뒀다. 1994년 박찬호가 LA 다저스에 입단한 이래 지난해까지 한국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이 승리를 따낸 해는 지난 2003년이었다. 박찬호는 허리 부상으로 단 1승으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서재응과 김병현이 각각 9승, 봉중근(당시 애틀랜타)이 6승을 올려 25승을 합작했다. 남은 시즌 30승을 넘는다면 한국인 메이저리그 도전사에 의미있는 기념비가 될 것이다. 최근 두 달 새 한국인 4총사들은 심한 굴곡을 겪었다. 김선우가 워싱턴에서 콜로라도로 트레이드된 뒤 붙박이 선발로 고정되면서 '금맥'을 찾은 듯 연일 승전보를 전해왔다. 박찬호와 서재응이 함께 승리를 따낸 지난달 20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3차례 등판에서 단 1패도 없이 11연승을 구가하며 환상적인 '코리안 로테이션'을 이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지난 7일 박찬호의 콜로라도전 5이닝 4실점 패전에 이어 10일 서재응과 김병현이 각각 애리조나전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잘 던지고 홈런 한방에 패전 투수가 되는 등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급기야 맏형 박찬호는 선발에서 탈락했고 서재응도 잇단 불운으로 시즌 7승에서 한 걸음을 내딛지 못하고 있다. 오는 25일 오전 9시 5분 시작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김선우가 자신의 시즌 6승째이자 올 시즌 한국인 투수 합작 30승 완성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선발 맞상대가 내셔널리그 '8월의 투수' 노아 라우리인데다 쿠어스필드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슬러거 배리 본즈(41)를 상대해야 하는 만큼 승리가 쉽게 다가올 리는 없다. 김선우는 지난 20일 샌디에이고전에선 5⅔이닝 11피안타 7실점의 난조를 보였던 터다. 하지만 그에 앞서 14일 LA 다저스전에선 5이닝 4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국내 팬들에게 모처럼 승리 소식을 선사한 바 있다. 본즈를 잡고 30승을 채운다면 기쁨은 두 배가 될 것이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