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라쿠텐 이글스전에서 시즌 30홈런과 퍼시픽리그 전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한 지바 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은 마음이 가벼운 듯했다. 일본 진출 첫 해인 작년에 겪어야했던 어려움에서 벗어났음을 알려주는 ‘객관적인 성적’을 올렸기 때문일 것이다. 24일 아침 국제전화를 통해 이승엽과 일문일답을 주고 받았다. -30홈런을 달성했다. 소감은. ▲하다 보니까 나온 기록이다. 그래도 기분은 괜찮다. -지난해 14 홈런을 쳤는데 올해 그 보다 배 이상인 30홈런을 목표로 공언했던 이유는. ▲첫 해 일본에 갈 때도 그 정도 친다고 했다(웃음). (올 시즌 전에는)워낙 못 친다고 해서 그랬다. 오기도 생겼다. -30홈런을 달성했는데 현재 성적에 만족할 수 있는가. ▲타율(23일 현재 .264)이 너무 아쉽다. 2할 8푼대만 쳐도 그런대로 괜찮겠는데 타율이 너무 낮다. 한국에 있을 때처럼 한 경기에서 2, 3 안타씩 몰아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기술적으로 보완할 점이 있다는 의미인가. ▲물론이다. 아직도 몸이 자꾸 빠진다(아마 상체의 이동, 오른쪽 어깨가 일찍 열린다는 말로 이해됐다). 이 때문에 2루 땅볼로 아웃 당하는 경우가 많다. 센터나 레프트쪽으로 타구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 타구가 왼쪽으로 많이 가면 타율이 높아질 것이다. -이제 포스트시즌에서 뛰어야 하는데. ▲플레이오프 상대로 세이부, 챔피언결정전 상대로 소프트뱅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세이부부터 이겨야 하는데 니시구치(17승)-마쓰자카(14승)-호아시(13승)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좋다. 더구나 단기전에서는 투수들도 더욱 집중력을 갖고 혼신의 힘을 다 해 던지기 때문에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포스트시즌에서 잘 해야 인정 받는 것 아닌가. 나도 더욱 집중력을 갖고 최선을 다 하겠다. 여기까지 왔는데 일본시리즈에도 나가고 싶다. -시즌이 끝난 뒤 거취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이 많은 것 같다. ▲측근이나 지인의 말이라는 것을 근거로 심지어 내가 요미우리로 간다는 보도까지 나왔더라. 도대체 그 측근이나 지인이 누군지 알고 싶다. 진짜 나와 가까운 사람이라면 그런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는다. 내 거취와 관련된 모든 결정은 시즌이 끝나고 내려도 늦지 않다. 지금은 페넌트레이스 남은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이승엽은 남은 4경기에서라도 타율을 좀 올리고 싶다는 말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일이 중요하다. 한편 이승엽은 자신이 30호 홈런을 치던 비슷한 시간에 '야수' 밥 샙에게 승리를 거둔 최홍만의 K-1 경기 녹화 방송을 보겠다고 했다. 일본 열도에서 분투하고 있는 또 한 명의 한국인을 보면서 이승엽은 동병상련의 정과 함께 포스트시즌에서도 매운 맛을 보여주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다시 다지는 얘기였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뷰] '30홈런' 이승엽, “내 거취는 시즌 끝나봐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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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05000014 기자
발행 2005.09.24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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