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올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이 결정적이다.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에 5경기 앞서 있는데다 우승 매직넘버는 '5'가 남아있을 뿐이다.
따라서 샌디에이고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나 애틀랜타와 5전 3선승제의 대결을 벌일 게 유력하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 3명의 선발이 필요한데 에이스 제이크 피비와 애덤 이튼이 한 자리씩 맡을 게 확실하다. 그리고 지금 돌아가는 분위기로는 나머지 한 자리는 페드로 아스타시오(36) 차지가 될 듯하다.
아스타시오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박찬호의 자리를 빼앗고 선발 자리를 꿰찬 뒤 가진 2번의 등판에서 전부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를 거뒀다. 8월 이후 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행진이고, 특히 샌디에이고로 와서는 3승 2패 평균자책점 3.35이다. 참고로 박찬호의 샌디에이고 선발 성적은 4승 2패 평균자책점 6.63이다.
이를 두고 샌디에이고 지역신문 은 25일 '아스타시오를 잘 데려왔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샌디에이고는 지난 6월 23일 텍사스에서 방출된 아스타시오를 영입하는데 17만 5000달러를 썼다. 그러나 투자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신문은 '아스타시오는 후반기 들어 이튼이 부상으로 한때 빠졌고 브라이언 로렌스, 우디 윌리엄스, 박찬호 등 나머지 선발들이 부진할 때 그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는 호평을 달았다.
아스타시오는 텍사스에서 2승 8패 평균자책점 6.05를 기록하다 쫓겨났다. 이에 비해 박찬호의 올시즌 샌디에이고로 오기 전 텍사스 성적은 8승 5패 평균자책점 5.66이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로 와선 처지가 역전된 형국이다. 박찬호로선 로테이션 탈락에 이어 포스트시즌 3선발 자리도 내줄 판이기 때문이다.
결국 샌디에이고 구단은 당초 박찬호를 트레이드 해오면서 기대했던 바를 아스타시오를 통해서 얻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내년에도 샌디에이고로부터만 10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박찬호의 입지는 더욱 애매해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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