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끝으로 퇴임이 확실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호리우치 쓰네오(57)감독이 팀 사상 최초로 재임 중 승률 5할을 채우지 못한 감독이라는 불명예도 안게 됐다.
요미우리는 지난 24일 경기에서 주니치 드래곤즈에 5-11로 대패하면서 시즌 75패째(60승 4무)를 당했다. 나가시마 전 감독이 1975년 부임 첫 해 기록한 시즌 최다패 한 게임이 부족한 수치. 앞으로 7경기나 남겨 놓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팀 시즌 최다패 기록 경신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도 24일의 패배는 뼈아팠다. 암과도 싸워온 호리우치 감독은 부임 첫 해인 지난해 71승 3무 64패의 성적을 남겼다. 리그 3위에 머물기는 했지만 그래도 승률 5할에서 7경기나 남겼다. 하지만 24일 패배로 승률 5할에서 15게임이나 모자라게 돼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더라도 자신의 재임기간 동안 승률 5할을 달성하지 못하게 됐다.
이는 요미우리가 1934년 창단 한 이후 처음 있는 일. 호리우치는 요미우리의 16번째 감독이다. 후지모토, 나가시마 감독이 퇴임 후 복귀한 적이 있기 때문에 14명이 일본 최강 요미우리의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이들 중 누구도 재임 중 승률 5할에 미치지 못한 감독은 없었다. 그만큼 요미우리가 강팀이라는 의미도 되지만 호리우치 감독으로선 치욕스런 결과인 셈이다.
호리우치 감독의 현역시절 성적을 보면 더욱 대비가 된다. 일본에 드래프트제가 처음 도입된 1965년 고후상고의 에이스였던 그는 제 1회 드래프트에서 요미우리에 1순위로 지명됐다. 입단 첫 해인 1966년 데뷔전부터 승리로 시작, 13연승의 기록을 세웠다. 신인이 첫 등판부터 13연승을 세운 것은 아직도 깨지지 않은 일본 기록이다. 결국 그 해 신인왕과 투수로서 최고 영예인 사와무라상을 거머쥐었다. 1967년에는 투수이면서도 한 경기 3개의 홈런을 날려 이 부문 일본 타이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호리우치 감독은 1966년부터 1985년까지 요미우리의 주축투수로 활약하면서 통산 203승 193패 6세이브의 성적에 방어율 3.27을 기록했다. 신인왕 외에 최우수선수상도 한 번 받았고 방어율, 다승 각 1회, 승률왕 3회에 올랐다. 1972년에는 두 번째로 사와무라상 수상.
현역시절 요미우리의 일본시리즈 9연속 우승에 큰 공헌을 한 호리우치 감독은 신인 시절부터 배짱도 두둑했다. 대포수 모리의 사인에도 고개를 가로 젓는 경우가 자주 있었고 나가시마나 왕정치에게도 말대꾸를 하는 못 말리는 성격이었다.
하지만 2004년 요미우리의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이렇다 할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노장 기요하라와는 부임 첫 해부터 불편한 관계가 지속됐고 용병 터피 로즈 역시 올 시즌 중간에 보따리를 싸고 말았다.
‘스타출신이 명감독이 되기 힘들다’는 스포츠계의 속설이 호리우치 감독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듯 하다.
현재 요미우리의 차기 감독은 2002년부터 2년 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하라 전 감독이 거의 확정된 상황이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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