쳤을 때는 쐐기 타점이었으나 지나고 보니 결승타점이 된 격이었다. 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이 25일 미야기현 센다이시 풀캐스트 구장에서 열린 라쿠텐전 8회 친 적시타가 그랬다.
롯데는 8회 프랑코의 2타점 적시타로 7-5 역전에 성공하고 2사 만루의 기회를 이었다. 여기에서 타석에 등장한 이승엽은 라쿠텐 마무리 우완 후쿠모리와 상대했다. 볼카운트 2-1로 몰렸지만 4구째 몸쪽 낮게 들어오는 직구(143km)를 잡아당겼다. 3루 주자 사부로, 2루 주자 프랑코를 한꺼번에 불러들이는 2타점 우전 적시타였다.
9-5가 되면서 경기가 끝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라쿠텐은 8회말 반격에서 이다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격하더니 대타 로페스가 좌월 2점 홈런(12호)을 날려 9-8 한 점차까지 추격했다. 이승엽의 쐐기 타점이 없었다면 역전이 될 뻔한 상황이었다.
이승엽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고의사구를 얻기도 했다. 롯데가 2-1로 앞선 3회 1사 2,3루에서 사토자키가 2루 땅볼로 아웃 되고 2사 2,3루가 되자 라쿠텐 다오 감독은 선발 이와쿠마에게 타석의 이승엽을 거를 것을 지시했다. 올 시즌 3번째로 얻은 고의사구였다.
하지만 이승엽은 나머지 3번의 타석에서는 모두 범타로 물러나 시즌 막판 타율 올리기에는 실패했다. 1회 좌익수 플라이, 5회 2루 땅볼로 물러났고 7회에는 좌완 요시다를 상대했으나 삼진 아웃 당했다.
이날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시즌 타율은 2할6푼2리(404타수 106안타)가 됐고 82타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32개째.
롯데는 1회 사부로의 좌월 2점 홈런(14호)로 기선을 잡았으나 라쿠텐의 반격에 역전을 허용, 6회까지 3-5로 끌려갔다. 하지만 7회 무사 1,3루에서 프랑코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만회하고 사토자키의 좌중간을 뚫은 적시 2루타로 5-5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8회에는 대타 기용이 빛났다. 대타로 기용된 오쓰카와 호리가 중전 안타로 벤치의 기대에 보답하면서 1사 1,2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2사 후 사부로가 볼 넷을 얻어 2사 만루가 됐고 프랑코가 라쿠텐 후쿠모리로부터 우익선상 2타점 2루타를 빼앗아 7-5로 앞서나갔다.
5-5 동점이던 7회 4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우완 오노는 8회 팀타선이 터진 덕분에 1이닝 동안 3타자를 범타 처리한 뒤 시즌 10승째(4패)를 올렸다. 1997년 데뷔 후 3번째 두자리 승수 달성. 아울러 롯데는 와타나베(15승), 고바야시(12승), 세라피니(11승), 구보, 시미즈(이상 10승)에 이어 오노까지 구단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 6명의 두 자리 승수 투수를 보유하게 됐다.
비로 인해 예정보다 7분 늦은 오후 1시 7분 시작 된 이날 경기는 연장전도 아니면서 4시간 18분여나 걸린 타격전 이었다. 롯데는 홈런 1개 포함 20안타와 볼넷 5개를 얻었고 라쿠텐은 홈런 4개 포함 11안타, 볼넷 5개를 얻으며 타격전을 펼쳤다. 롯데는 마무리 고바야시까지 7명의 투수가, 라쿠텐은 6명의 투수가 나섰다.
9회 2점을 추가, 11-8로 승리한 롯데는 올 시즌 라쿠텐에 14승 1무 5패의 절대 우위를 보인 가운데 양팀간 정규시즌 일정을 끝냈고 1위 소프트뱅크와 승차 3게임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세이부와 원정경기에서 4-2로 승리하고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페넌트레이스 단독 1위를 확정,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다. 퍼시픽리그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소프트뱅크 마쓰나카는 4회 결승 2점 홈런으로 시즌 45호째를 기록했다. 소프트뱅크 선발 사이토는 16승째(1패)를 올렸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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